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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장손'·'그녀에게', '베테랑2' 독주 속 던진 성과와 과제 [D:영화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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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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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스크린으로 1만 관객 돌파


[데일리안 = 류지윤 기자] '베테랑2'가 압도적인 흥행세로 극장가를 장악한 가운데 '장손'과 '그녀에게'가 작품성을 기반으로 선전하며 오랜만에 한국 독립예술영화계에 단비가 내리고 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베테랑2'는 2439개의 스크린에서 누적 관객 수 468만 6769명을 기록하며 개봉 2주 차 주말을 기점으로 600만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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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여 개의 스크린 중 약 3분의 1이 '베테랑2'를 사영하고 있지만, '그녀에게'와 '장손'이 높은 완성도로 입소문에 힘입어 관객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녀에게'는 100개 미만의 스크린에서 개봉 7일 만에 1만 7000여 명을 돌파했으며 '장손'은 60여 개의 스크린에서 개봉 8일 만에 1만 2000명의 관객 수를 동원했다. 대규모 상업영화의 스크린 독점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스크린에서 상영된 독립예술영화가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관객들의 호평 속에 이룬 값진 성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그녀에게'는 프로페셔널한 삶을 지향하던 신문사 정치부 기자 상연이 계획에 없던 장애아 엄마가 되면서 겪게 되는 10년 동안의 여정을 그린 감동 실화다. 김재화가 발달장애아 부모 역할을 맡아, 현실감 있는 연기를 펼쳤으며 영화가 보여주는 현실적이면서도 진실한 이야기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주변과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실관람객들의 만족도 지표라 할 수 있는 CGV 골든 에그지수 95%를 유지 중이며 관객들의 호평과 추천에 힘입어 개봉 2주 차 릴레이 GV를 진행 중이다.


'장손' 역시 오랜만에 한국 영화계 재능과 감각 있는 젊은 피의 등장으로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다. '장손'은 별 탈 없던 보통의 한 대가족에게 드리운 고요하고도 스펙터클한 붕괴를 묵직한 주제의식과 섬세한 연출, 공들인 프로덕션으로 올해 가장 묵직한 데뷔작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KBS 독립영화상, 오로라미디어상, CGK촬영상 3개 부문을 수상하며 평단과 관객의 주목을 받았고,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를 비롯해 시드니 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으며 올해의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장손'은 신예 오정민 감독의 5년간 노력의 결실이 집대성된 데뷔작으로 장기간 진행된 프로덕션부터 영화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아 작품성을 일찍부터 예고했다.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은 인터뷰 당시 "'장손'이 매우 좋다고 들었는데 보고 싶다. 다양한 영화들이 나와야 극장도 활력이 생긴다. 찾아보시면 영화들이 아예 없진 않으니 꼭 오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하며 '장손'을 비롯한 독립예술영화들에 응원을 전했다.

두 작품의 선전은 한국 예술영화계에 있어 반가운 소식이다. 유독 올해는 '추락의 해부', '가여운 것들', '존 오브 인터레스트', '퍼펙트 데이즈' 등 해외 예술영화들이 흥행세를 이어갔지만 한국독립예술영화의 흥행 소식은 잠잠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성과는 그들이 작품성에 대한 확신과 관객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극장가에서 생존할 수 있음을 증명해냄과 동시에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상기시킨다.

독립예술영화는 상업영화에 비해 마케팅과 배급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 제한된 상영관과 홍보의 한계 속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아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이런 기회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선 더 많은 지원과 시스템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장손'과 '그녀에게'가 입소문을 타고 선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영관이 줄어드는 상황은 이를 잘 보여준다.

블록버스터가 많은 관객을 끌어모으며 극장 수익을 올리는 것은 중요한 요소지만, 독립예술영화는 그 자체로 문화적 가치와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현재의 극장 환경은 대형 영화가 상영관을 장악하는 구조로 인해 독립영화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하는 주된 요인으로 자연스럽게 영화 산업의 지속 가능 발전을 지체시킨다. 상업영화와 독립예술영화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한국 영화계의 오래된 과제가 다시 영화계를 날카롭게 파고들고 있다.


https://naver.me/G9rKyyn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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