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게 의도한거를 잘 구현해냈으면 히든고수처럼 평가 좋았을 수도 있는게
일단 보섭살은 지방이 적은 다리 부위의 살임
보편적으로 스테이크는 새우등심처럼 지방이 많으면 미디움 이상,
안심처럼 지방이 적으면 미디움레어정도로 먹는게 맛있다는게 주류 의견임 (물론 갠취들은 있지만)
그리고 지방이 많을수록 육향이 진하고 고소한게 일반적
그런데 보섭이랑 안심은 지방이 적은 부위 중에서 특별하게 연하고 부드럽다는 특징이 있음.
안심이 좀 더 일관적으로 부드럽고, 보섭은 근막이 좀 있어서 질길 수 있지만 육향이 진함.
그래서 보섭살은 정말 잘 조리한다면 맛있는 스테이크가 되지만, 난이도가 확실히 좀 높음.
미디움 이상으로 구울거면, 등심류를 먹지 굳이 보섭으로 갈 필요가 없고,
그렇다고 육향이랑 식감때문에 안심처럼 언더쿡에 조금 관대할 수도 없음.
그런데 평가절하의 경우엔 '숯불 스테이크'를 도전했음.
두께 1.5cm 이하의 고기는 숯불로 구우면 십중팔구 맛있는데,
3cm 넘어가는 고기는 숯불로 구워서 익힘 맞추기가 정말 어려워짐.
그런데 스테이크 구울 때 두께가 한 3~4cm 정도 되어 보였음
(첨에 보섭살 가져왔을때 한 7센치 되어보여서 미친건가 했는데 반 잘라서 굽는거 같더라)
심지어 보섭살 치고는 지방도 많았기 때문에 절대 심부 언더쿡이 나지 않도록 신경써야 했음.
이런 와중에 리버스 시어링이나 콩피같은 방법으로 하면 조금 더 쉽게 조리할 수 있었겠지만 굳이 숯불 스테이크를 선택함.
결국 어려운 소재 x 어려운 조리법 = 졸라 어려움 이 된건데,
이게 정말 잘 구워졌다면 그 졸라 어려움을 극복한거니 소스도 가니쉬도 없이 통과할 포텐셜이 분명 있었음
그런데 결국 심부가 조금 언더쿡이 되어서 말아먹었기 때문에,
본인 실력에 비해 너무 어려운 조리 과정을 선택했다 라는게 패착이라고 생각함.
타싸이트 펌인데 너무 까이는 거 같아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