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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오은영의 화해 "화날 상황 맞나요?" 내 감정을 익명 게시판에 물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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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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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거대고양이)

 




https://www8.hankookilbo.com/News/Read/A2022052007370001120


 

 

혼자 살고 있는 20대 직장인입니다.

화가 났을 때 이게 화를 낼 상황이 맞는지, 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상대가 싫어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저는 기분 나쁜 일이 있거나 반대로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한 것 같을 때 온라인 커뮤니티에 꼭 물어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친구의 카톡 답장에 기분이 상하면 익명 게시판에 "이런 카톡을 받으면 기분 상할것 같나요?"라고 물어보고

'기분이 나쁠 만하다'는 댓글이 달리면 그제서야 화를 냅니다.

만일 '너무 예민하다', '화낼 일이 아니다'라는 댓글이 달리면 자괴감에 시달립니다.

난 왜 남들이 기분 나빠 하지 않는 것에 기분 나빠 할까, 난 어딘가 망가진 게 틀림없어, 하며 끊임없이 자책에 빠져요.

 

 

얼마 전에는 직장 동료의 업무인데 마치 제 업무인 양 답변을 대신한 일이 있었어요.

그 후 걱정이 되어서 혹시 이게 잘못된 일이냐고 글을 올렸더니

'큰 잘못'이라는 답변을 받고 심장이 쿵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제 그 사람은 나에게 실망하고 나를 싫어하겠지,

난 이걸 왜 물어봐서야 아는 거야, 하고 스스로를 자책했어요.

회사에 가기가 무서워 사고가 나길 바랄 정도였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아요. 지금도 연락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 어렸을 때 첫 기억이 부모님이 싸우던 기억일 정도로 정말 자주 싸우셨고, 저에게도 화를 자주 내셨어요.

부모님이 서로 싸우실 때는 어찌나 심장이 떨리던지요. 덜덜 떨며 싸움이 멈출 때까지 방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있곤 했어요.

 

어머니는 학업 성적이나 학교 생활에 간섭이 심하셨어요.

수학 문제를 틀리면 새벽에 깨워 다시 풀게 하셨습니다.

제가 반장처럼 인기 많은 학생들이 하는 업무는 겁나서 맡고 싶지 않다고 하자, 분에 못이겨 저에게 윽박지르기도 하셨어요.

학교 운동장에서 저에게 악을 쓰기에 창피해서 그러지 말라고 하니 저를 죽일 듯이 노려보던 기억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너무 미웠지만 그래도 비위를 맞췄습니다.

안 그러면 경제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니까요.

 

그러다 대학생 때 2년 동안 집을 나간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집에서 상품권이 사라졌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셨는데,

예전 같으면 화가 수그러들 때까지 조용히 참고 있었겠지만 그날 따라 무슨 용기였는지

'가족들 중 아무도 훔치지 않았다', '본인이 보관을 잘못해 놓고 우리에게 화내지 말라'고 아버지에게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그릇이 제 머리로 날아왔습니다. 어머니도 제 편은 아니었어요. 괜히 분란만 일으켰다며 저를 나무랐습니다.

 

그날 이후 집을 나와서 2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시원에서 살았습니다. 더 이상 휴학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집으로 돌아가 조용히 살았지만, 취업을 하고 경제적으로 능력이 생긴 지금 다시 연락을 끊었어요.

 

그나마 어떤 일에 화를 내야 하는지 모르는 건 괜찮아요. 그냥 화를 안 내면 되니까요.

그렇지만 다른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기는 너무 싫어요. 상대방 기분도 기분이지만, 제가 너무 죄책감이 듭니다.

 

행동 하나하나를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인데, 어떻게 하면 사람 대 사람으로 적당한 선을 지키면서 인간관계를 잘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요?

 

표지아(가명·29·회사원)

 

-------------

 


 지금은 이렇게 심하진 않은데 가족이 억압적이었던것까지 나랑 존똑이라 소름.. 

 

이런 사람들 있다면 도움이 될 지도 모르니까 꼭 링크 가서 오은영샘 전체 답변도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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