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진료기록 보고 환자 맞고소 의사, 200만원 '벌금형' 이유를 보니…
1,614 6
2024.09.20 18:05
1,614 6

uOqQhT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진료기록에서 개인정보를 얻어 환자를 맞고소한 치과의사가 재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강경묵 판사는 의료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치과의사 A 씨에게 벌금 200만 원을 선고했다. 또 A 씨가 신청한 위헌법률심판 제청도 이유가 없다며 기각했다.

A 씨는 서울의 한 치과의원을 운영하는 의사로 2020년 7월 환자 B 씨를 진료했다. 그런데 B 씨는 A 씨의 진료에 대해 항의했고, "교정 치료 전 충치를 발견하지 못했다", "치아교정 부작용이 없다고 과대광고를 했다" 등 불만 후기를 인터넷에 올렸다. 나아가 B 씨는 A 씨를 경찰에 사기죄 등으로 고소했다.

그러자 A 씨는 이듬해인 2021년 9월 진료기록을 통해 개인정보를 얻은 뒤 B 씨를 정보통신망법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맞고소했다. A 씨는 고소장에 B 씨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 등을 기재했고 소명자료로 진료차트와 교정 치료 전후 사진 등을 첨부했다.


하지만 B 씨는 그해 12월 경찰의 불송치 결정으로 처벌받지 않았다. 반면 A 씨는 맞고소 과정에서 의료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약식 기소돼 올해 3월 벌금 200만 원의 약식 명령을 받았다.

이에 불복한 A 씨는 법원에 정식 재판을 청구했지만, 1심에서도 패소하면서 그대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아울러 함께 신청한 위헌 심판 제청도 기각됐다.

A 씨 측은 법정에서 "의료인의 수사기관에 대한 진료기록 등 임의제출 행위는 의료법 법령상 허용되고, 피의자는 형사소송법상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제출할 기회를 보장받는다"며 "개인정보보호법 상으로도 형사피의자로서 방어권 행사의 일환으로 수사기관에 B 씨의 진료기록 등 개인정보를 제출했으므로 이는 허용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제공'은 본래의 개인정보 수집·이용 목적의 범위를 넘어 개인정보가 이전되는 경우를 말하고, '누설'과 달리 상대방이 해당 개인정보를 알고 있었는지 여부에 좌우되지 않는다"며 "A 씨가 병원 업무와 의학 정보 안내 등의 목적으로 수집한 B 씨의 개인정보를 형사고소하면서 경찰서에 제출하는 행위는 본래 목적의 범위를 넘은 경우이므로 '제공'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또 "의료법 제21조, 형사소송법 제218조는 수사기관이 의료인에게 환자에 관한 기록의 임의제출을 요구했을 경우 의료인이 이를 제출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경찰서는 A 씨에게 B 씨의 개인정보 임의제출을 요구한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A 씨는 B 씨를 수사기관에 형사고소한 후 그 절차 내에서 수사기관의 사실조회, 압수수색영장 집행 등을 통해 얼마든지 합법적인 방법으로 개인정보를 알아낼 수 있었다"며 "A 씨가 B 씨의 인적 사항과 함께 제출한 교정 치료 전후 사진은 그 특성상 상당히 민감한 정보이고, 고소 사건과 관련성이 크다고 보이지도 않는다"고 했다.


https://naver.me/5Q3LU4cQ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피부 트러블·열감 긴급 진정💦 에센허브 티트리 수딩 인 카밍크림 체험 이벤트 💚 291 09.19 27,08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667,38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339,92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215,80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534,89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96,25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713,02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9 20.05.17 4,260,42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771,80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411,07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9821 기사/뉴스 애플, 아이폰16 판매 시작…초기 수요 부진 우려도 06:43 61
309820 기사/뉴스 밤사이 부산 일부 지역 100㎜ 넘는 폭우…소방 11건 신고 1 06:35 296
309819 기사/뉴스 내일까지 최대 300㎜ 물폭탄…전국 대부분 가을비[오늘날씨] 5 06:12 735
309818 기사/뉴스 239㎜ 물 폭탄 서산서 피해 속출…산사태 주의보도 내려져 3 06:05 729
309817 기사/뉴스 "디즈니랜드를 어떻게 이겨요"…티익스프레스 하나에 의존하는 '현실' 22 03:12 3,762
309816 기사/뉴스 아이폰16 이어 17도 하드웨어 혁신 없나… “애플, 2nm 칩셋 적용은 2026년에나” 5 02:41 1,305
309815 기사/뉴스 800m 미행 후 ‘입틀막’…노원서 20대女 납치시도 30대 형제 143 02:21 16,640
309814 기사/뉴스 청주~삿포로 노선 6년 만에 부활…신규 노선도 늘어난다 13 02:16 2,395
309813 기사/뉴스 ‘눈물의 여왕’ 괴롭힌 교모세포종, 항우울제로 잡는다 9 00:16 2,208
309812 기사/뉴스 "붕 뜨더니 햄버거가게 덮쳐"...'6명 사상' 차량 돌진 CCTV 보니 15 00:08 3,653
309811 기사/뉴스 30도는 안 넘어도 늦더위 있다는 뉴스 5 00:00 2,392
309810 기사/뉴스 일자리 안 찾고 "그냥 쉬는" 20·30대 73만명, 사상 최대 203 09.20 20,138
309809 기사/뉴스 美해군 2027년 중국 대만 침공 대비책 발표…"군병력 80% 급파 준비" 13 09.20 1,095
309808 기사/뉴스 [뉴스나우] 베테랑2, '호불호' 관람평 속 흥행 가도 '질주' 9 09.20 734
309807 기사/뉴스 T-Mobile CEO, 아이폰 16 전작보다 많이 팔려 1 09.20 900
309806 기사/뉴스 [단독] 수능 연 2회, 나흘간 본다…대입전형도 '대수술' 23 09.20 2,653
309805 기사/뉴스 ???:저희도 이제 활동 시작할게요… 6 09.20 2,048
309804 기사/뉴스 “이러다 진짜 한국 망한다”…1200조 나랏빚 ‘초읽기’ 국내외 통화기관 잇단 경고 334 09.20 32,748
309803 기사/뉴스 복귀한 전공의 신상털이한 사직 전공의 본인 얼굴은 가리고 법원 출석 23 09.20 2,984
309802 기사/뉴스 ‘왜 집에만 돌아가면 다시 아프지?’ 가정방문까지 한 서울대 동물병원 수의사들 370 09.20 59,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