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19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브리핑’을 통해 전체 전공의 1만463명(사직 전공의 8915명) 중 1090명이 출근 중이며 2940명이 재취업했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다른 의료기관에 재취업한 사직 전공의들은 아직 수련 과정을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일반의 자격으로 일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같은 수치에 “앞서 수련병원에 복귀한 레지던트 1000여 명까지 포함하면 전체 레지던트 약 1만명 중 40%가 의료 현장으로 이미 돌아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이들 중 상급종합병원 50명, 종합병원 500명, 병원급 500명 등 1050명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나머지는 요양병원·치과병원·동네의원 등에서 일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장 수석은 “전공의가 의사라는 직업을 포기한 게 아니라 수련환경과 의료체계가 제대로 변화한다면 복귀해 수련을 이어가고 싶어 한다는 방증”이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의료계는 대통령실의 이런 평가를 궤변이라고 일축했다. 대한의사협회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전공의들이) 수련을 포기하고 일반의로 일할 수밖에 없게 만든 책임이 있는 대통령실 관계자가 사과는커녕 속임수에 불과한 주장을 복귀의 지름길이라고 늘어놓는 것에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의협은 “전체 전공의 1만3531명 중 수련병원 211곳에 출근한 전공의는 1202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생활을 위해 재취업에 나선 것을 의료 현장 복귀로 포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과 함께 ‘교육 현장’을 이탈하며 집단행동을 하고 있는 의대생들의 복귀도 요원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수도권 9개 국립대로부터 받은 2학기 의대생 등록금 납부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등록을 마친 의대생은 180명으로 재학생 대비 3.8%에 그쳤다. 수강 신청 인원도 277명으로 5.9%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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