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이 사보를 통해 "계륵이 따로 없다"며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를 공개 저격했다. 배달앱을 비판하고 자사앱의 강점을 부각시킨 셈인데 '내로남불'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20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최근 출간한 사보 '교촌가족' 5호에서 배달 시장 향방을 다뤘다.
여기서 교촌치킨은 배민과 쿠팡이츠 등 배달앱이 자영업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이를 '계륵'에 비유해 부정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사앱 강점을 강조하며 이들 배달앱 대항마로 제시했다.
해당 사보에서 교촌치킨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배달앱들이 출혈 경쟁과 구독 서비스 도입을 통해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이며 그 부담이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보는 배달앱의 수수료 인상 문제도 강하게 지적했다.
교촌치킨은 "지난 8월 배달의민족이 중개 수수료율을 3%P 상향한 9.8%로 조정해 쿠팡이츠와 동일한 수준으로 올랐고, 요기요는 12.5%에서 2.8%P를 내려 9.7%를 맞췄지만 부가세를 더하면 두 자릿수를 쉬이 넘는 수치"라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발언을 빌려 "대형 플랫폼의 전형적인 횡포"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작 최대 18.8%에 달하는 가격 인상 단행으로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으며 가맹점주들을 시름에 빠지게 한 교촌치킨의 이런 비판에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4월 오리지날(간장) 치킨의 가격을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18.8% 인상하고 허니콤보와 레드오리지날도 각각 15.0%, 17.6% 인상했다.
인상 이유로 원재료 가격 상승을 꺼냈지만 실제 생닭 가격은 하락했고 밀가루 가격도 지난해 이미 안정세를 찾았다는 점에서 이익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는 반론을 피할 수 없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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