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빅맥세트 배달 메뉴 가격은 개당 8500원으로 매장 판매가보다 1300원 비싸다. 이외에도 KFC는 지난 3월 이중가격제를 2년여 만에 다시 도입했다. 버거킹 와퍼세트는 배달앱과 매장의 메뉴 가격 차이가 1400원으로 커졌다.
이처럼 이중가격제를 적용하는 업체가 느는 추세다. 롯데리아와 맘스터치도 이중가격제를 검토 중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도 이중가격제를 적용하고 있다.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에서 아메리카노 배달 제품 가격은 2000원으로 매장 제품 가격보다 500원 비싸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을 조사한 결과 분식집과 패스트푸드·치킨 전문점 등 20곳(59%)이 이중가격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소비자원은 지난 2021년 조사에서도 주요 5개 햄버거 브랜드 가운데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 4개 업체의 배달 주문 제품 가격이 매장 가격보다 비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외식업체들은 이중가격제는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 부담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문제는 소비자가 배달 메뉴 가격과 매장 메뉴 가격이 다른지,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를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앞서 소비자원은 지난 2021년 조사 이후 배달 주문과 매장 구입의 제품 가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주문·결제 과정에서 명확하게 알리라고 업체들에 권고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무료 배달이라고 해도 메뉴 가격에 배달비가 숨어있어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된다”면서 “소비자가 오인하지 않도록 배달비를 음식값과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문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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