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관광지 제주도의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낮아지는 모양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국제적 OTT를 통해 한국 콘텐츠가 소개됨에 따라 제주에 관심을 갖는 해외 관광객의 국적이 다변화되면서다.
20일 제주관광협회 월별 관광객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제주를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은 약 73%로 집계됐다. 제주 관광 최전성기였던 2016년 7월 89% 대비 크게 줄어든 수치다.
7월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9만1411명으로, 2016년 39만9084명 대비 52% 가량 감소했다. 7월 중국인 관광객 수는 13만9847명으로, 2016년 같은 시기 35만6436명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을 제외한 해외 관광객 비중은 유의미하게 늘었다.
대만 관광객의 경우 비중이 2016년 1.11% 수준에서 올해 9.4%까지 치솟았고, 국제 직항 항공노선이 없어 인천 등을 경유해 제주를 방문할 수 있는 미국, 호주 등의 서구권 국가에서도 방문 비중이 2016년 3.16%에서 올해 6.82%까지 급증했다.
일본 관광객은 1.04%에서 2.57%로 증가했다.
관광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제주 관광 지형을 탈바꿈한 주요 배경이라고 지목한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국제적인 OTT를 통해서 한국 콘텐츠가 소개됐고, 특히 제주를 소재로한 드라마와 예능이 글로벌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풀이된다"고 했다.
이밖에 제주공항 직항노선이 다양해진 점도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 다양화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1월 대만, 일본 관광객 비중은 각각 5.33%, 0.82%에 그쳤으나 직항노선이 늘어나 지난 7월 이들 국가의 관광객이 각각 9.4%, 2.57%로 급증했다.
특히 제주를 찾은 대만 관광객 수는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7월 기준 8만6751명이 찾아 지난해 6만9941명을 넘어섰다.
크루즈는 올해 7항차 입항했으며, 타이베이-제주 직항노선은 3개 항공사에서 매일 운항(주 21편)하고 있어 접근성 확보가 무엇보다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경우 도쿄 직항노선이 3년4개월여 만에 재개됐다.
제주가 국제적인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나라의 관광객이 급증해 선호하는 관광 유형의 변화도 예상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다변화하는 관광객에 맞춘 여행 서비스 등이 부족,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시선이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주 여행상품의 경우 10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다양한 나라의 관광객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향토음식, 자연관광 등 제주 문화를 더욱 강화하면서 새로운 콘텐츠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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