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지난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랍스터와 대게를 주문했는데, (가게에서) 비가 와서인지 (배달) 오토바이가 안 잡힌다며 (이미) 한 시간을 반을 기다렸는데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한다고 해 (내가 주문) 취소를 했다”며 “이후 (사장님으로부터) 고객님을 너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며 랍스터를 그냥 보내주신다는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씨는 가게로 전화를 걸어 자신이 가수 김장훈이라고 밝히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자 이 가게 주인은 김씨에게 “좋은 일 많이 하신다”며 배달비까지 자신이 부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김장훈씨는 “돈을 드린다고 해도 절대 안 받으실 것 같아서 내일 선물 싸들고 사진 찍어드리려 매장에 가려한다”며 가게 이름을 공개했다.
이튿날 김씨는 가게를 찾은 동영상도 추가로 올렸다. 영상에는 김씨가 가게를 깜짝 방문해 사장에게 화장품 선물을 건넨 후 포옹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씨는 “역시 사장님 인상이 너무 좋으시다”며 “(주문) 전화가 열 몇 통 왔다고 한다, 팬분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만나고 나흘 뒤인 지난 17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김장훈씨가 글을 작성한 뒤) 금요일(13일)부터 화요일(17일)까지 5일 동안 매출 1500만원을 찍었다”며 “불경기이기도 하고 강남 지역은 (연휴 때)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곳이라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포장하러 오신 고객님들이 진짜 많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가게 주인으로 추정된다. 그는 “김장훈 형님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전화번호를 알더라도 전화하는 건 예의가 아닌 거 같아 이렇게라도 감사 인사와 좋은 일들을 적어 봤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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