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위안부 팔려 갔지, 강제 징용 증거 별로 없다”…한신대 교수 강의 중 ‘역사 왜곡’ 발언
723 14
2024.09.20 12:38
723 14
20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한신대 사회학과 A교수는 지난 12일 ‘사회조사방법1’ 수업에서 “사실 위안부가 강제 징용됐다는 증거는 별로 없다”며 “팔려 갔다는 것은 있어도, 팔려갔다는 게 지네(자기네) 아버지나 삼촌이 다 팔아 처먹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먹고 살기 힘드니까 자기들이 다 선불로 받았다”며 “그 기록까지 다 있는데 무슨 위안부가 강제로냐?”라고 했다.


A교수는 가족이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갔다면 사람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텐데 그런 사건이 보도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위안부는 대부분 2년 계약제”였다며 “돈을 벌어서 갔다가 돌아오고, 그 기록들이 지금 다 남아 있다”고 했다.


A교수는 일제의 한반도 강점이 불가피했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그는 “미국, 영국, 프랑스, 그리고 스페인, 포르투갈, 일본이 다 식민지를 만들지 않았냐”며 “그 당시 식민지 대상이 되는 국가는 기본적으로 스스로 국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없는 나라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사람들이 사과를 35번이나 했는데 안 한다고”라고 했다.


“A교수 발언은 역사 왜곡이자 2차 가해”···수강생의 대자보

eaAUkt

학생들은 A교수의 발언에 반발했다. 19일 한신대 교정에는 ‘사회조사방법1 수업 수강생’ 명의의 대자보가 붙었다. 이 학생은 대자보에서 “A교수가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왜곡하고 있으며, 이는 피해자들에 대한 엄연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A교수의 사과와 대학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이 학생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위안부가 된 과정은 개인마다 다른데도,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피해자들의 남성 가족에 의해 팔려 간 사례만 부각하며 강제 징용된 증거가 별로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들을 조직적으로 성노예화시켜 착취한 것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핵심이고, 이 문제에서 일본의 책임은 지워질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일본이 이미 사과했다는 발언에 대해선 “우리가 사과를 진정성 있다고 여기지 않는 이유는 전범을 신으로 모시고, 매년 총리가 신사에 참배를 하러 가며, 미래 세대들에게 자신들의 잘못을 가르치지 않는 등 행동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자보는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한신대 자유게시판에도 게재됐다. 한 학생은 2021년부터 A교수의 수업을 들었다면서 “이런 발언하실 때마다 전공필수 과목이라 답답해도 넘기고 있었는데, 이렇게 규탄서를 써주셔서 감사하다”는 익명 댓글을 남겼다. A교수의 문제 발언이 일회성이 아니었음을 추정케 하는 내용이었다.


A교수는 경향신문과 통화하면서 “사회문제를 다루는 수업에서 자료들을 많이 얘기하긴 했다”면서 발언 내용을 시인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 징용 근거가 별로 없다’고 한 주장의 근거를 묻자 “<반일종족주의> 책에 많이 나와 있다”고 답했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등이 2019년 출간한 <반일종족주의>는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고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하는 주장을 담고 있다. A교수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기자의 이어진 질문에 “실제로 간 사람들이 모르고 갔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저항의 기록이 안 보이면 누군가 대신 돈을 받고 팔았거나 모른 것일 것”이라고 했다.


A교수는 자신의 발언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부정했다. 오히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이 피해자의 상처를 헤집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자들이)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 그걸 묻어버리고 자연스러운 생활을 하려고 했던 사람들인데, 국민들이 정치적으로 할머니들의 상처를 헤집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A교수는 일본군 성노예제 공론화가 상처를 헤집는 일이라면서 강의실에서 이 사안을 언급한 이유를 묻자 “양쪽의 입장을 고루 들어야 하는데, 한쪽으로 논의가 경직되는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까진 학교에서 모든 논의가 자유로웠는데 점점 학생들이 환경·여성·반일 등 모든 것에 있어서 확고한 하나의 입장만 가지고 들어온다”며 “대학이 이미 정치적으로 함몰돼서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A교수는 비판사회학회장을 역임한 중견 학자로서 서울대에서 학부와 석·박사를 모두 마쳤으며 주요 전공 분야는 방법론, 정치사회학이다.


한신대는 학내에서 제기된 A교수에 대한 비판과 징계 요구에 대해 “사실관계 파악 중에 있는 사안으로,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밝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321716?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피부 트러블·열감 긴급 진정💦 에센허브 티트리 수딩 인 카밍크림 체험 이벤트 💚 266 09.19 20,81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658,69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324,98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199,89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513,00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90,26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705,68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9 20.05.17 4,252,41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766,68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406,66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9718 기사/뉴스 대통령실 “전공의 33% 이미 현장 복귀”...의료계 “궤변” 1 14:53 89
309717 기사/뉴스 주말 최대 300㎜ 비 쏟아진다…태풍 '풀라산' 영향 3 14:49 574
309716 기사/뉴스 이동휘, 겨울에 장가간다…장기연애 끝 웨딩마치 [결혼, 하겠나?] 38 14:46 2,704
309715 기사/뉴스 "윤 정권 퇴진" 강우일 황석영 등 1500명 시국선언 28 14:46 884
309714 기사/뉴스 “모 선수 사생활을 폭로합니다” 인기구단 내야수 ‘양다리·지역비하’ 주장글 확산 15 14:43 1,574
309713 기사/뉴스 폭염 전기요금 고지서, 내주 날라온다…오는 23일 4분기 인상여부 공지 12 14:35 746
309712 기사/뉴스 [1천만관중 기념 앙케이트/재미로 봅시다]① MZ 세대가 상사로 만나기 싫은 야구 감독은? 14 14:33 444
309711 기사/뉴스 "우유부터 치킨까지" 신유빈, 유통업계 블루칩으로 떠오르다 3 14:33 411
309710 기사/뉴스 [단독] '내로남불' 교촌의 배민·쿠팡이츠 공개 저격…"계륵이 따로 없다" 34 14:24 1,810
309709 기사/뉴스 ‘딸에 대하여’ ‘그녀에게’ ‘장손’… 웰메이드 독립영화들의 선전 15 14:22 719
309708 기사/뉴스 "'빅맥세트' 시켰다가 깜짝 놀랐다"···배달 메뉴 '이중가격제'의 불편한 진실 11 14:22 1,499
309707 기사/뉴스 톱스타 고보결 "동창에게 협박 당해" 고백..이태구와 진실게임 시작('백설공주에게') 8 14:20 1,428
309706 기사/뉴스 신민아라서 가능한 '맵단의 정석'..로코퀸 이름값 해냈다 4 14:18 380
309705 기사/뉴스 “코미디 무대는 첫 도전” 김신록, ‘SNL 코리아6’ 호스트 확정 6 14:15 787
309704 기사/뉴스 인기 고공행진... DAY6, 인천에서 단독 콘서트 개최 7 14:15 901
309703 기사/뉴스 [단독] '신병', 시청자 애태웠던 시즌3 제작...2025년 방송 목표 10 14:14 887
309702 기사/뉴스 이상이X한지현, 초밀착 메인 포스터 공개…'손보싫' 스핀오프 8 14:12 1,152
309701 기사/뉴스 계량기 망가뜨려 난방비 0원 낸 '노양심' 가구 급증 20 14:12 2,132
309700 기사/뉴스 '강석우 딸' 강다은, 청순 미모…아빠 쏙 빼닮았네 12 14:10 2,624
309699 기사/뉴스 “올리브영 잡아라”…이커머스 ‘뷰티전쟁’ 참전 이유는 4 14:08 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