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59364?sid=102
안 셰프는 영국의 고든 램지처럼 대외 활동을 활발히 하는 스타 셰프는 아니다. 2015년 케이블 채널 요리 예능에 출연한 적이 있지만 “우스개가 되는 게 싫어서” 몇 번 출연 후 접었고 이후 방송 활동은 하지 않았다. 지난 11일 만난 그는 여전히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와는 선을 그으며 “많은 셰프가 인생과 자존심을 걸고 요리를 한다. 웃음거리로 쓰이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제작진에게 확인한 뒤 ‘흑백요리사’에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요즘 외식업이 어렵고 특히 파인 다이닝은 풀(pool)이 작기 때문에 ‘나 혼자 잘되면 된다’는 마음은 위험해요. 외식업의 수요와 시장을 키우는 데 출연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안 셰프는 ‘흑백요리사’에서 기본을 중시하는 냉철한 평가자로 나온다. 일부 참가자에게는 감탄을 하기도 한다. 유명 셰프 20인과 대결하는 무명 요리사 80명 중에는 만화책으로 음식을 배운 참가자부터 수십년간 학교 급식을 조리해온 참가자도 있다. 안 셰프는 “저는 요리를 보수적으로 배웠고 저만의 생각이 뚜렷한데, 그걸 확 부수는 참가자들이 있었다”면서 “음식이 전혀 뒤지지 않아 이렇게도 음식에 접근이 가능하구나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