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지하철역 너무 더워요" 민원 급증…'LED 전광판 열기' 탓
'LED 전광판 열기' 민원, 전년 대비 3.8배↑
직접 온도 재보니…31.9도 vs 29.5도 '확연'
서울교통공사 "밝기 줄이고 배기시설 추가"
[서울=뉴시스] 이태성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강남역 2호선 승강장 앞 광고 전광판의 모습. 2024.09.12. victor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평소 광고 전광판을 자주 보죠. 근처에 가면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데 겨울엔 따뜻해서 좋기도 하지만, 올 여름엔 너무 더워서 불쾌했던 기억만 있어요." (지하철 2호선으로 출·퇴근하는 30대 직장인)
올여름 유독 습하고 더운 날씨로 시민들의 불편이 컸던 가운데 지하철역 내 광고 전광판 열기로 인한 민원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이라는 장점이 있어 널리 사용되는 LED(발광 다이오드) 전광판에서 발생한 열기가 주위 온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1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역사 내 전광판 열기 관련 민원은 지난 7월 말 기준 15건 접수됐다. 지난해 한해 동안 접수된 4건과 비교하면 3.8배에 달하는 수치다. 공사가 전광판 열기 민원을 따로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21년엔 단 한건의 민원도 접수되지 않았다.
공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하철역 내 광고 전광판을 운영해 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LED로 된 전광판을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관련 민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LED는 경제적이라는 장점이 있어 널리 사용되는 조명의 한 종류다.
평소 지하철역을 자주 이용하는 시민들도 전광판에서 발생하는 열기를 체감하고 있었다.
서울 사당역에서 삼성역으로 출퇴근하는 장모(31)씨는 "평소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데 전광판 근처에 가면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며 "올해엔 역사 내부가 너무 더워 불쾌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강남역 지하도상가에서 7년째 일하는 이모(58)씨는 "올해 초 역사 내 전광판을 새로 바꾼 이후 더 더워진 것 같다"며 "에어컨도 소용이 없다. 물건을 구경하는 손님들이 연신 손부채를 부치며 더워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태성 기자 =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강남역의 실내 기온을 측정한 결과, LED 전광판의 유무에 따라 약 2.4도의 온도 차이가 났다. 일반 승강장에서는 29.5도를 보였던 온도계가 LED 전광판 앞에서는 31.9도로 나타났다. 2024.09.12. victor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강남역의 실내 기온을 측정한 결과, LED 전광판의 유무에 따라 약 2.4도의 온도 차이가 났다. 일반 승강장에서는 29.5도를 보였던 온도계가 LED 전광판 앞에서는 31.9도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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