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는 "요즘 젠이 ‘아빠 어딨어?’라고 묻더라. 처음부터 아빠는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젠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아빠의 부재에 훈육에 더욱 신경 쓴다는 그는 "예전에는 공공시절에서 아이가 떼쓰면 '부모가 교육 안 시키나' 생각했는데, 지금은 '얼마나 힘들까' 싶다"고 부모가 된 모습을 보였다.
주변인과 다른 금발의 젠을 향한 다른 시선은 없을까. 사유리는 "어릴 때부터 지내서 외모 차이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젠 여자친구도 '머리 염색했어?'라고 묻더라"고 이야기했다.
자발적 비혼모인 사유리는 "진짜 사랑했던 변호사 구 남친과 결혼을 원했는데 차였다. 사랑하지 않는 다른 남자 만나서 가정 꾸리기 싫었다"고 전했다.
39세에 조기 폐경 위기 진단을 받은 사유리는 "병원에서 아기 지금 가지지 않으면 어려울 수 있다고 하더라. 극단적 생각도 했지만, 할 수 있는 걸 다 해봐야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어머니 덕분에 일본 정자기증 병원에 가게됐다는 사유리는 "정자를 받을 때 남성의 어릴 적 사진을 본다. 젠과 다르게 어두운 머리 갈색 눈동자였다"면서 알레르기부터 가족 질, EQ IQ 정보까지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시기 첫 시험관 시술에 성공한 사유리는 "엄마가 임신 소식을 누구보다 좋아했다. 아빠는 놀랄까봐 임신 6개월 때까지 숨겼는데 '내 딸만 안 죽으면 상관없다'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아이 모습 상상이 안 돼서 무서웠다"는 사유리는 "만나보니 너무 예뻤다"고 아들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임신 사실을 숨긴 이유에 대해 "마흔에 출산해서 유산 확률 70%였다.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에 악플 등 스트레스 받으면 유산할까봐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보편적이지 않은 임신 방법에 주변 반응은 '이기적'이라며 부정적이었다고. 여기에 방송국 앞에서 자발적 비혼모 출연 반대 시위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사유리는 "신경 쓰지 않았다. 아이를 위해 모든 걸 극복할 수 있다"면서도 "비혼 출산을 많이들 응원하는데, 이건 멋있는 게 아니다. 결혼해서 아빠 있는게 제일 좋다. 다만, 선택권 없을 때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정 기자
https://v.daum.net/v/20240916225302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