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곽튜브(본명 곽준빈)가 듣도 보도 못한 이나은 '대리 용서' 논란에 무성의한 사과문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곽튜브는 학창 시절 '학폭(학교 폭력) 피해자'였던 사실을 인기 예능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등에서 눈물로 고백하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던 인물. 극심한 학폭·왕따에 시달려 끝내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했던 그가 상처를 딛고 유튜버로 성공, 가해자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인생 역전 스토리로 대중을 열광케 했다.
반면 이나은은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바, 이는 최초 유포자 A 씨의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돼 누명을 벗으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나은에겐 같은 에이프릴 멤버였던 이현주 '왕따' 가해 의혹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남아있는 상황. 더욱이 이나은을 비롯한 에이프릴 멤버들, 당시 소속사였던 DSP미디어가 이현주 남동생과 이현주 동창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지만 '혐의 없음' 의견,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당시 경찰은 "그룹 내 일반적인 인간관계적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나, 이를 왕따라고 명확히 판단하기 힘들어 허위사실 여부를 판단하기 곤란하다"라며 이현주 남동생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준 것.
이러한 상황에서 곽튜브는 이나은에게 "학폭 이야기만 나오면 예민했다. 가해자라고 해서 널 (인스타그램) 차단했는데 아니라는 기사를 보고 풀었다. 오해받는 사람한테 피해 주는 것 같았다"라는 발언을 내뱉었다.
이에 이나은은 "진짜 나를 오해하고 차단했다는 게, 그런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게 속상했고 슬펐다"라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곽튜브는 "내가 피해자로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정작 오해받는 사람한테도 피해를 주는 것 같아 그렇더라"라고 맞장구를 쳤다.
'학폭 피해'를 호소했던 곽튜브가 '왕따 의혹'을 산 이나은을 두둔하는 꼴이라니, 이 씁쓸하기 그지없는 장면이 고스란히 노출되며 논란이 일파만파 커진 것이다. 게다가 곽튜브는 '유퀴즈'에서 눈물의 학폭 피해 고백 이후 더욱 유명세를 타며, 120만 명대이던 구독자 수가 211만 명으로 훌쩍 뛰었던 바. 대중의 배신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비판 여론이 거세게 들끓고 있으며, 구독자 수도 하루 새 1만 명이 줄었다. 곽튜브가 출연한 학교폭력 캠페인 공익광고 또한 비공개 처리, 교육부로부터도 '손절'당했다.
이번 논란은 곽튜브가 한국방송대상·청룡시리즈어워즈 등 각종 시상식의 트로피를 휩쓴 대형 유튜버로서 영향력을 간과한 언행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악스러운 '대리 용서'라는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모양새가 됐다. 이나은의 논란을 차치하고, 곽튜브의 선택적인 행동으로 인해 가해자도 누군가에겐 좋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부각되며 2차 가해를 낳는 상황이 버젓이 다뤄졌다는 게 가장 비판을 부른 지점이다. 또한 '학폭 피해자'가 왕따 이슈가 있는 인물의 이미지를 애써 세탁해 주려 한 점도 대중의 분노를 유발했다.
"제 개인적인 감정이 모두의 입장이 되지 않도록 깊이 생각하겠다"라는 내용의 곽튜브 사과문엔 무려 1만 6800개가 넘는 비판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김나라 기자
https://v.daum.net/v/20240917190528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