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상공의 난기류가 5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 상승 여파로 뜨거운 공기가 떠오르며 기류가 불안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항공기상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공에서 관측된 난기류는 2019년 634건에서 지난해 1464건으로 2.3배 증가했다. 2020년 792건, 2021년 931건을 돌파한 데 이어 작년에는 1400건 이상으로 난기류 발생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난기류란 공기의 흐름이 일정하지 않고, 불규칙한 난류(亂流)의 형태를 띠는 것이다. 지표 공기가 달궈져 상공으로 올라가면 일자(一) 형태의 기류 한 부분이 송곳으로 찌른 듯 올라가게 된다. 이렇게 공기 높이에 차이가 생기면 기류가 울퉁불퉁한 도로처럼 변하게 된다. 비행기가 난기류를 지나갈 때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리는 이유다.
난기류가 많아진 것은 온난화 여파로 기온이 올라가며 달궈진 공기가 상승하는 양 또한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 지형 특성도 난기류 형성에 원인이 되고 있다. 지형이 고르지 않으면 지역에 따라 공기가 달궈지는 정도가 다르고, 이 공기가 불규칙하게 상승해 상공에 닿으면서 더 심한 난기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온 상승이 견인하는 난기류 유발은 달리 대처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온난화가 가속화 할수록 항공 사고를 포함해 난기류로 인한 피해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난기류 사고는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달 4일 승객 281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몽골 울란바토르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중국 톈진 상공에서 난기류를 만나 탑승객과 승무원 등 10여명이 다쳤다. 이달 5일에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타이완 타이베이로 가던 터키항공 여객기가 심한 난기류를 만나 탑승객과 승무원 6명이 다쳤다.
박상현 기자 blu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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