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속도는 <파묘>와 <범죄도시4> 사이이다. 일단 <베테랑2>는 <파묘>를 따라잡았다. 개봉 2주 차 월요일 기준으로 비교하면, <베테랑2>의 누적 관객 수는 286만 명으로, 같은 기간 <파묘>(최종 1191만 명)를 앞질렀다.
<베테랑2>가 추석 연휴의 특수 효과를 봤지만, <파묘>보다 하루 늦게 개봉한 점을 감안하면 이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베테랑2>가 <범죄도시4>처럼 폭발적인 형태는 아니다. 같은 기간, 최고 일일 관객 수에서 <베테랑2>는 82만 명(9월 15일), <범죄도시4>는 121만 명(4월 27일)이었다.
그 차이를 스크린 수 차이로 보기는 힘들다. 하루 평균 스크린 수는 <범죄도시4> 2895개, <베테랑2> 2682개, <파묘> 2167개 순이었다. 스크린 수에서 <범죄도시4>가 200여개관이 더 많지만, 2500개관이 넘어가면 큰 의미는 없다.
무엇보다 좌석 판매율도 <베테랑2>가 두 영화보다 낮았다. 좌석 판매율에서 <파묘>는 최고 59%(2월 25일), <범죄도시4>는 47%(4월 27일)였다. <베테랑2>는 40%(9월 15일)에 그쳤다.
한편, <베테랑2>의 롱런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는 이번 주말 예매점유율이다. 실질적인 관객 평가가 반영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베테랑2>는 연휴 직전인 13일의 금요일에 개봉했다. <베테랑2>처럼 연휴 직전 개봉한 사례는 <귀신이 산다>가 마지막이었다.
연휴 직전 개봉 효과는 잠재 관객 사이에 악성 평점의 개입을 막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긍정적인 입소문도 차단된다.
이런 경우, 관객은 입소문보다 화제성과 충성도로 움직인다. 따라서 현재까지 관객은 <베테랑2> 자체의 호기심이나 입소문보다는 전편의 팬과 마케팅에 따른 효과로 움직였다고 봐야 한다. 그렇게 움직인 관객들이 연휴 직후 동료나 친구들에게 평을 전하고, 그 결과로 <베테랑2>의 주말 예매율이 결정된다.
따라서 <베테랑2>는 이번 주말에 뾰족한 경쟁작이 없는 만큼 장기 흥행을 위해 예매 점유율을 최소 70% 이상 유지하고, 금요일(20일) 관객 수를 38만 명 이상 확보해야 안정적으로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종합하면, <베테랑2>가 1주차는 <범죄도시4>처럼 액션 시리즈의 매력으로 관객을 이끌었다면, 2주차부터는 <파묘>처럼 드라마의 매력으로 관객을 데려올거냐가 관건이다.
스크린수가 더 적었던 <파묘>가 최종 관객에서 <범죄도시4>를 앞지를 수 있었던 건 드라마가 주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파묘>는 평일에도 좌석 판매율이 두 자릿수를 유지했던 반면, <범죄도시4>는 한 자릿수로 내려갔다. 즉 <범죄도시4>는 이미 확보된 시리즈 관객이 ‘주말에 몰리는’ 영화였다면, <파묘>는 호기심과 기대감에 평일에도 ‘찾아보는’ 영화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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