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지윤입니다.
모두 풍성한 추석연휴 보내고 계신지요.
먼저 걱정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댓글보고 진심으로 감동받았습니다.
잠시 경위를 말씀드리면 지난주 월요일부터 사실 꽤 심한 복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픈 걸 좀 잘 참습니다 ㅠㅠ (워낙 참는 걸 미덕으로 알고 자란 세대라)
'배 아픈 걸로 119를 부르는 건 쫌… 요즘 같은 시기에 더욱…' 뭐 그런 생각에 참았죠.
그래서 밤새 데굴거리면서 참다가 아침에 바로 근처 병원을 갔고, 상급병원으로 가서 CT촬영 및 수술 받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말을 들었어요. 응급실 뺑뺑이 이야기가 언론에서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받아줄 수 있는 공공의료원으로 향했고, 그래서 성남시의료원으로 갔습니다.
수술 기다리던 중 이미 패혈증 쇼크가 왔어요. 혈압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체온은 올라가고, 꽤 위급한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눈감으면 안 된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거든요 ㅋ 어찌저찌 겨우 수술받고 바로 중환자실로 보내져서 3일 있다가 간호병동으로 내려져서 겨우 세상과 연락이 닿았죠 ㅎㅎ
사실 대단히 TMI성 이야기인데요, 굳이 이렇게 주절주절 적은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한 가지는 저희 PD님께서 장기간의 연락 두절로 놀라셔서인지 수술 ‘후’ 패혈증이라 잘못 공지하셨더라고요. 혹시라도 최고의 치료를 해 주신 주치의 선생님께 누가 될 까 정정하고 싶었습니다. 걍 제가 무식하게 참아서 생긴 일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제가 중환자실 있을 때 봐주셨던 간호사님들 때문인데요. 정말 이렇게 힘든 일을 저렇게 묵묵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싶었습니다. 마스크로 가렸지만 딱 봐도 2-30대인데. 제가 간호사님께 너무 감동적이라고 했더니 배시시 눈웃음을 보이면서 ‘밖에 나가시면 잘 이야기해 주세요~’라며 좋아하셨거든요.
다시 한번 성심성의껏 치료해 주신 성남시의료원 의료진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간호병동 간호사님들도 정말 고생하셨어요).
아. 그리고 저와 며칠 룸메이트로 지내셨던 두 어머님들, 덕분에 입원 해 있는 동안 재밌고 즐거웠어요. 얼른 고관절 나으셔서 산으로 바다로 날아 다니시길 기원합니다.
https://www.youtube.com/post/Ugkx3ciHAOh7JrPWJ_NCuzmAQOpPZE0Eq-X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