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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보릿고개’ 지나가기만 기다린다는 딥페이크 가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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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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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308/0000035471?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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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범죄를 텔레그램에서 처음 목격한 건 2019년 여름이다. 그 뒤 5년 동안 텔레그램은 이용자에게 친화적인 메신저로 발전했고, 특히 성범죄자에게는 든든한 보금자리가 되었다. 텔레그램을 이용하는 성범죄자는 세 가지 계층으로 나눌 수 있다. 문형욱이나 조주빈처럼 성 착취물을 제작하는 ‘제작자’, 성 착취물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거나 유포하는 ‘유포자’, 조용히 지켜만 보는 ‘시청자’. 나는 이를 ‘텔레그램 성 착취 생태계’로 이름 붙였다. 맨 꼭대기에 제작자, 중간에 유포자, 하단에 시청자가 있는 피라미드 구조다. 5년 전 N번방 사건을 세상에 알리면서 접한 텔레그램 속 생태계는 축소와 확대를 반복 중이다.


현재 수사기관과 언론 등 각 주체는 텔레그램 딥페이크에 전쟁을 선포했다. 기시감이 든다. 텔레그램에서 벌어진 디지털 성범죄가 수면 위에 드러날 때마다 지금 같은 움직임이 있었다. 2020년 경찰청은 디지털 성범죄 특별 단속을 했다. 주로 N번방, 박사방 등 당시 크게 문제가 된 성 착취 사건의 가담자들이 주요 타깃이었다. 그해 3월부터 12월까지 약 9개월 동안 3500명 이상이 검거됐다. 이름, 나이 등 신상 정보가 공개된 가해자만 일곱 명이 넘었다. 디지털 성범죄자의 신상이 공개된 건 이례적이었다. ‘잡히면 인생이 끝난다’는 공포에 성 착취 생태계는 일시적으로 축소됐다.

2년 뒤인 2022년, 텔레그램 성 착취 생태계는 다시 확대됐다. 텔레그램에 각종 화장실, 성관계 불법 촬영물이 유포되고 딥페이크 성 착취도 심해졌다. ‘성 착취물’만 제작하지 않으면 된다는 모종의 합의가 만들어진 거다. 서로 그간 보고 싶었던 자료(피해물)를 공유하는 대화방도 우후죽순 생겼다. 그 틈에 가칭 ‘엘’이라는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제작자가 탄생했다.




대화방 입장, 여성혐오 테스트 거쳐야



그 후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텔레그램 성 착취 생태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딥페이크를 저지른 가해자들도 의아해한다. 그동안 ‘성 착취’가 아니면 반응하지 않던 국가가 움직이니 적잖이 당황한 걸로 보인다. “왜 한창 저지를 때 가만히 있다가 지금에서야?”라는 반응이다. 나아가 서로 안전할 거라는 믿음을 공유한다. “성 착취 저지른 거 아니니까 괜찮아 버티자, 텔레그램이라서 안전해.”

이들이 정말 딥페이크 성 착취만 저질렀을까? 그렇지 않다. 2022년 11월 검거된 아동 청소년 성 착취범 ‘엘’의 경우, 2020년부터 딥페이크 성 착취 대화방을 운영했다.



최근 보도된 한 딥페이크 대화방에 입장하려면 테스트를 거쳐야 했는데, 여러 항목 중 ‘페미(페미니스트)는 질병이다’를 선택해야 통과할 수 있었다.

대화방 참여자의 대화를 지켜보노라면, 그들은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라는 말에서 본인들의 범죄행위의 당위성을 찾기도 한다. ‘잠재적 가해자’라는 말을 들을 바에야 진짜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심보다. 이들의 이런 ‘연대‘가 우스워 보인다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들은 지금 시기를 ‘보릿고개’라 부른다. 몇 주 뒤면 본인들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들 거라는 걸 비유한 표현이다. 가해자들은 관심이 줄어들 날을 기다리며 개인 간 대화로 더 은밀하게 딥페이크 성 착취를 벌이고 있다. ‘보릿고개’를 넘기고 살아남은 이들은 더 끔찍한 성범죄자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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