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소천하다’ 뜻 모르면 무식? 교회 용어? 진실과 오해
2,643 24
2024.09.16 21:30
2,643 24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천(召天)하다’라는 어휘를 두고 무식 논란이 일었습니다.

논란의 시작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비롯됐습니다. 한 대기업에 근무하는 작성자 A씨가 “소천하다는 말이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는 말은 아니지 않냐”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신입사원에게 ‘아버님께서는 무슨 일을 하시냐’고 물었더니 ‘소천하셨다’고 답하더라.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니 돌아가셨다는 의미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평소에 쓰지 않는 단어를 사용해 나를 무례하고 무식한 사람으로 만들었다”며 신입사원에 대한 불쾌감을 표현했습니다.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사용하는 단어라 누구나 알 수있는건 아니다”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단어를 모르는 것보다 가족에 대해 질문하는 태도가 더 문제“라거나 “모르는 것을 배웠다고 생각하면 될 텐데 왜 상대방을 비난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이 문제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자, 언론들은 ‘소천하다’가 기독교적인 표현으로 '하늘나라에 가다'는 뜻을 한자어 ‘소’(召)와 ‘천’(天)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교회에서는 목회자나 성도가 별세하면 흔히 ‘소천하셨다’고 표현합니다. 부고를 알리는 주보나 신문 광고에도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소천하셨다’는 문구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소천하다’는 기독교적 용어가 아닙니다. 2018년 국민일보에서 연재한 ‘교회용어 바로 알기’에서 한세대 외래교수인 이상윤 목사는 “소천은 기독교적인 용어도 아니고, 심지어 표준어도 아니다”며 “우리말 사전과 한자 사전에는 없는 말이며 인터넷 포털의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단어의 뜻을 올릴 수 있는 오픈사전에만 ‘개신교에서 죽음을 이르는 말’로 등록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천은 ‘승천(昇天)’이라는 말을 기독교식으로 만든 용어인데 ‘소천하셨다’는 말은 문법적으로도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늘(하나님)이 부르셨다’는 뜻으로 사용하려면 ‘소천(召天)’이 아니라 ‘천소(天召)’가 돼야 하며 ‘소천’을 사용하려면 능동형이 아닌 수동형을 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소천’과 비슷한 문법 구조를 가진 ‘소명(召命)’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표현을 할 때 ‘소명을 받았다’는 수동형으로 사용하며 ‘소명했다’는 말은 쓰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소천’을 꼭 사용해야 한다면 ‘소천하셨다’가 아니라 ‘소천을 받았다’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돌아가셨다’는 표현이 적합합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725392?ntype=RANKING

목록 스크랩 (0)
댓글 2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피부 트러블·열감 긴급 진정💦 에센허브 티트리 수딩 인 카밍크림 체험 이벤트 💚 163 00:08 5,15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629,33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305,92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162,627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475,62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79,16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696,32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243,41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758,92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403,18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9428 기사/뉴스 황희찬 무득점 부진 계속 됐다, 71분 뛰고도 슈팅 1개…울버햄튼 컵대회 조기 탈락 08:44 209
309427 기사/뉴스 尹대통령 "체코 원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6 08:44 529
309426 기사/뉴스 한국 영화만 10편 이상…10월 극장가, 총성 없는 전쟁터 예약 7 08:35 856
309425 기사/뉴스 군사경찰 남주혁 돌아왔다… 복무 마치고 오늘 전역 32 08:34 1,937
309424 기사/뉴스 이영애도 고소영♥︎장동건도 럭셔리 휴가..1박에 1천만원대 한옥호텔 27 08:27 3,818
309423 기사/뉴스 [단독] ‘호반 2세와 결혼’ 김민형 전 아나운서, 호반그룹 ‘상무’ 됐다 25 08:25 6,463
309422 기사/뉴스 [뉴욕증시] 연준 빅컷에도 하락 마감… '경기침체' 우려 촉발 7 08:18 1,026
309421 기사/뉴스 라이언 고슬링·레이첼 맥아담스 '노트북' 10월 9일 재개봉 3 08:16 513
309420 기사/뉴스 美, 금리 0.5%p 내려 4.75~5.0%로…올해 0.5%p 추가 인하 예고(종합2보) 1 08:15 734
309419 기사/뉴스 “양측 모두 손해 막심”… 두나무-하이브 동맹, 2개월 후 ‘선택의 기로’ 8 08:05 1,777
309418 기사/뉴스 [단독] 매출 2조 나이키, 1조 맥도날드…법인세 한푼도 안 냈다 7 08:03 2,455
309417 기사/뉴스 [단독] ‘솔로지옥3’ 최혜선, 서바이벌 예능 도전..‘피의 게임3’ 합류 7 07:59 2,506
309416 기사/뉴스 포항시, 추석 연휴 관광객 '북적'...지역경제 활성화 '견인' 07:50 1,063
309415 기사/뉴스 ‘사랑의 하츄핑’ 누적 관객 106만…K애니 역대 2위에(종합) 5 07:41 1,239
309414 기사/뉴스 [단독]"지하철역 너무 더워요" 민원 급증…'LED 전광판 열기' 탓 31 07:04 5,990
309413 기사/뉴스 “양측 모두 손해 막심”… 두나무-하이브 동맹, 2개월 후 ‘선택의 기로’ 36 06:18 4,433
309412 기사/뉴스 [단독]유튜브로 유혹… 경매학원 사기 극성 2 04:28 4,381
309411 기사/뉴스 [단독]인천 경인아라뱃길 수로서 목이 없는 50대 시신 발견 8 04:22 5,564
309410 기사/뉴스 삼성 이재용 회장, 명절에도 현장 경영…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참석 9 02:21 2,723
309409 기사/뉴스 '아이폰16' 20일 출시 된다는데…소비자들 실망감 가득 28 02:11 4,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