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4년만에 합격했는데 갈 곳 없네" 씁쓸한 추석맞은 CPA 합격생
13,450 7
2024.09.16 04:16
13,450 7
cqkVpL

공인회계사(CPA)는 문과 전공 대학생의 대표적인 선호 진로 중 하나다. 전문직 자격증과 그에 걸맞은 대우, 사회적 인식까지 두루 갖춘 몇 안 되는 진로이기 때문이다. CPA 시험은 최종 합격까지 4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날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험이기도 하다. "요즘 문과는 로회대(로스쿨·공인회계사·대기업)"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올해 CPA 합격생 수백명은 빛나는 자격증을 받고도 당분간 '백수'로 지내야 될 처지에 몰렸다. 올해 시험에서 역대 가장 많은 1250명이 시험에 합격한 반면 4대 회계법인 채용 규모는 842명(잠정)으로 역대급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모두 예비소집을 진행한 빅4에 따르면 삼일 301명, 삼정 306명, 안진 120명, 한영 115명 등 총 842명의 CPA 합격생이 채용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신외부감사법(신외감법) 도입 이후 호황을 맞은 회계업계는 2022년을 정점으로 조금씩 내림세를 걷기 시작했다. 고금리로 인한 인수합병(M&A) 감소, 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 등 때문이었다. 채용 규모 역시 2022년에는 공인회계사 최종합격자(1237명)보다 빅4 채용인원(1275명)이 많을 정도였지만 지난해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업황이 더욱 악화한 올해는 합계 600명대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소폭 감소한 800명대 수준으로 선방했다는 말이 나온다.



'미지정 회계사' 속출할 듯 

올해 합격생 1250명에서 빅4 채용인원 842명을 빼면 408명이다. 이 중 절반가량은 빅4보다 한 단계 아랫급인 로컬 회계법인이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로컬 회계법인 역시 어두운 업황의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200명 수준의 채용도 장담할 수 없는 수준이다. 문제는 로컬마저 가지 못하는 나머지 200여명이다. 이들은 살길을 찾기 위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인회계사는 수습 교육 1~2년을 거쳐야 정식 회계사 자격을 얻는다. 업계에서는 '돈을 주고 가르치는 기간'으로 통한다. "전문직 자격증이 있는데 배부른 소리 아니냐"는 생각을 얼핏 할 수 있으나 업계 특성을 고려한다면 수습 교육기관을 찾지 못한 회계사들은 어려운 처지에 놓인 것이 사실이다. 일반 기업이 굳이 돈을 주고 수습도 떼지 못한 회계사를 채용할 이유도, 명분도 없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미지정 회계사(실무수습기관을 찾지 못한 회계사)'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왜 이리 많이 뽑았냐" 금융당국 원망도 

취업대란의 근본적인 원인은 수요예측에 실패한 금융당국에 있다는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2024년 합격 인원을 역대 최대인 1250명으로 정할 당시 "회계감사 품질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종합적이고 균형 있게 고려하여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나 감사원의 지적에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인원을 늘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해 감사원은 금융위가 과거 최소선발 예정 인원을 결정할 때 실제보다 공인회계사 수요 증가요인을 작게 가정한 용역 결과를 반영하는 등 선발인원을 축소했다는 내용을 담은 CPA시험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가 감사원의 지적에 화들짝 놀라서 올해 선발인원을 역대 최대로 늘린 것 아니냐"며 "올해 사정이 어려운 빅4 채용인원이 합계 600명대까지 주저앉을 수 있었으나 취업대란을 우려한 금융당국의 직간접적인 압박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채용 인원을 늘린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의 실수를 시장에 전가했다는 얘기다. CPA 합격생 사이에서도 "수요 예측에 실패한 금융당국의 잘못"이라는 원성이 나오고 있다. 


https://naver.me/5XJcALc3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최강 두뇌 서바이벌의 귀환! Wavve 오리지널 <피의 게임3> 탈출 시사회 이벤트 136 11.05 31,20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90,24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241,05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411,037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749,04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156,90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43,58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0 20.05.17 4,713,3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184,91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926,86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7584 이슈 [KBO] 실시간 정근우(은퇴한 야구선수) 유튜브에 일베 묻은 자막 논란 27 21:15 1,062
2547583 이슈 17년 전 오늘 발매♬ ASIAN KUNG-FU GENERATION 'アフターダーク' 21:13 21
2547582 기사/뉴스 [제보는 MBC] 보호장비 없이 공공 근로 예초작업 중 벌에 쏘여 혼수상태‥"부당한 업무 지시" 1 21:13 188
2547581 이슈 진짜 몸이 부서져라 컴백곡 춤춰서 반응 난리난 비비지 신비...twt 5 21:11 879
2547580 이슈 한 지붕 두 가족 생활 4 21:11 717
2547579 이슈 오늘 아침 대관령은 영하 4.7도 서울은 1.6도까지 떨어져 서울엔 올해 첫 얼음이 관측됐을정도로 추웠는데 내일 아침 춥겠지만 오후부턴 다시 기온 오름세 보일 내일 전국 날씨 & 기온.jpg 2 21:10 522
2547578 유머 결말을 말아먹는 용두사미형 만화가 나올 때마다 강제 끌올당하는 만화 32 21:08 2,390
2547577 이슈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주는 쾌감 8 21:08 1,314
2547576 기사/뉴스 오늘 MBC 뉴스데스크 앵커 클로징 멘트🗞️ 3 21:08 709
2547575 이슈 17년 전 오늘 발매♬ 코부쿠로 '蒼く 優しく' 21:07 27
2547574 이슈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의외의 한국요리 7 21:07 1,420
2547573 이슈 혼자 카페가는거 노잼인 사람들...jpg 3 21:06 1,303
2547572 유머 일본인들이 천여년 넘게 왜구로 불린 이유 19 21:06 2,042
2547571 이슈 KISS OF LIFE (키스오브라이프) 3rd Mini Album "Lose Yourself" | Recording Behind (Part 2) 21:06 43
2547570 이슈 슈화 캐릭터 한장 요약.jpg 2 21:06 672
2547569 유머 빡치니까 케찹이랑 머스타드 많이주세요.jpg 5 21:05 1,155
2547568 이슈 예방 접종 맞은 아기의 슬픈 뒷모습......... 22 21:05 3,121
2547567 이슈 아이사 인스타 업뎃 (스테이씨) 1 21:04 164
2547566 기사/뉴스 '시장은 해외 축제참가' 공무원노조는 숨진 동료 발인 노제로 마지막 가는길 '배웅' 2 21:04 473
2547565 이슈 진짜 갈리는거 같은 양자택일 甲 12 21:03 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