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4년만에 합격했는데 갈 곳 없네" 씁쓸한 추석맞은 CPA 합격생
11,097 7
2024.09.16 04:16
11,097 7
cqkVpL

공인회계사(CPA)는 문과 전공 대학생의 대표적인 선호 진로 중 하나다. 전문직 자격증과 그에 걸맞은 대우, 사회적 인식까지 두루 갖춘 몇 안 되는 진로이기 때문이다. CPA 시험은 최종 합격까지 4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날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험이기도 하다. "요즘 문과는 로회대(로스쿨·공인회계사·대기업)"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올해 CPA 합격생 수백명은 빛나는 자격증을 받고도 당분간 '백수'로 지내야 될 처지에 몰렸다. 올해 시험에서 역대 가장 많은 1250명이 시험에 합격한 반면 4대 회계법인 채용 규모는 842명(잠정)으로 역대급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모두 예비소집을 진행한 빅4에 따르면 삼일 301명, 삼정 306명, 안진 120명, 한영 115명 등 총 842명의 CPA 합격생이 채용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신외부감사법(신외감법) 도입 이후 호황을 맞은 회계업계는 2022년을 정점으로 조금씩 내림세를 걷기 시작했다. 고금리로 인한 인수합병(M&A) 감소, 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 등 때문이었다. 채용 규모 역시 2022년에는 공인회계사 최종합격자(1237명)보다 빅4 채용인원(1275명)이 많을 정도였지만 지난해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업황이 더욱 악화한 올해는 합계 600명대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소폭 감소한 800명대 수준으로 선방했다는 말이 나온다.



'미지정 회계사' 속출할 듯 

올해 합격생 1250명에서 빅4 채용인원 842명을 빼면 408명이다. 이 중 절반가량은 빅4보다 한 단계 아랫급인 로컬 회계법인이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로컬 회계법인 역시 어두운 업황의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200명 수준의 채용도 장담할 수 없는 수준이다. 문제는 로컬마저 가지 못하는 나머지 200여명이다. 이들은 살길을 찾기 위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인회계사는 수습 교육 1~2년을 거쳐야 정식 회계사 자격을 얻는다. 업계에서는 '돈을 주고 가르치는 기간'으로 통한다. "전문직 자격증이 있는데 배부른 소리 아니냐"는 생각을 얼핏 할 수 있으나 업계 특성을 고려한다면 수습 교육기관을 찾지 못한 회계사들은 어려운 처지에 놓인 것이 사실이다. 일반 기업이 굳이 돈을 주고 수습도 떼지 못한 회계사를 채용할 이유도, 명분도 없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미지정 회계사(실무수습기관을 찾지 못한 회계사)'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왜 이리 많이 뽑았냐" 금융당국 원망도 

취업대란의 근본적인 원인은 수요예측에 실패한 금융당국에 있다는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2024년 합격 인원을 역대 최대인 1250명으로 정할 당시 "회계감사 품질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종합적이고 균형 있게 고려하여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나 감사원의 지적에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인원을 늘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해 감사원은 금융위가 과거 최소선발 예정 인원을 결정할 때 실제보다 공인회계사 수요 증가요인을 작게 가정한 용역 결과를 반영하는 등 선발인원을 축소했다는 내용을 담은 CPA시험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가 감사원의 지적에 화들짝 놀라서 올해 선발인원을 역대 최대로 늘린 것 아니냐"며 "올해 사정이 어려운 빅4 채용인원이 합계 600명대까지 주저앉을 수 있었으나 취업대란을 우려한 금융당국의 직간접적인 압박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채용 인원을 늘린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의 실수를 시장에 전가했다는 얘기다. CPA 합격생 사이에서도 "수요 예측에 실패한 금융당국의 잘못"이라는 원성이 나오고 있다. 


https://naver.me/5XJcALc3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패션캣X더쿠🧸] 곰젤리처럼 쫀득 탱글한 리얼젤리광 <듀이 글램 틴트 2종> 체험 이벤트 248 09.18 15,52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629,33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302,53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158,81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473,7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78,13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696,32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241,29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756,41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400,32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03224 기사/뉴스 [단독]유튜브로 유혹… 경매학원 사기 극성 04:28 229
2503223 기사/뉴스 [단독]인천 경인아라뱃길 수로서 목이 없는 50대 시신 발견 2 04:22 434
2503222 이슈 실시간 밀라노 두오모 광장 팬들 엄청 몰려서 미니팬미팅중인 엔하이픈 2 04:13 503
2503221 유머 추석때 조카 울린 삼촌...jpg 4 04:02 1,068
2503220 이슈 '정년이' 편성 갈등, 흔들리는 국내 드라마 제작 생태계 9 03:57 926
2503219 유머 배달 시키려다가 포기함.jpg 26 03:29 3,386
2503218 이슈 넷플릭스 <원피스> 크로커다일 & 니코 로빈 캐스팅 38 03:20 2,235
2503217 이슈 인천 벤츠 전기차 화재났던 아파트 25층의 충격적인 모습 90 03:11 7,545
2503216 이슈 영화 <조커:폴리 아 되> 신규 예고편 That's Life 14 02:58 1,044
2503215 기사/뉴스 아이폰16 혹평에 AP 스펙 힘 주는 갤S25, 위성통신도 만지작 1 02:53 945
2503214 유머 총알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고문 변경 3 02:46 3,587
2503213 이슈 @:아육대서사1등 우아키오프연합팀 2 02:34 1,598
2503212 유머 흑백요리사 레전드 등장씬 13 02:27 4,085
2503211 이슈 12년 전 오늘 발매♬ 나카시마 미카 '明日世界が終わるなら' 02:27 653
2503210 기사/뉴스 삼성 이재용 회장, 명절에도 현장 경영…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참석 7 02:21 1,323
2503209 유머 나는 고양이..취미는 집사 바지 내리기이지.. 16 02:13 3,572
2503208 이슈 법원 방청가는게 취미인데.. 42 02:12 7,017
2503207 기사/뉴스 '아이폰16' 20일 출시 된다는데…소비자들 실망감 가득 22 02:11 2,177
2503206 이슈 더윈드 (The Wind) 3rd Mini Album Motion Teaser 1 02:11 758
2503205 이슈 [나는솔로] 오늘자 나솔방 난리난 22기 영호순자 서사 52 02:09 4,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