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투데이 오효진 기자] '달의연인 보보경심 려' 이준기 아이유가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시청자에 설렘을 제대로 자극했다. 하지만 이준기 아이유 쌍방향 로맨스가 시작된 시점, '달의연인 보보경심 려'는 휘몰아 치는 전개로 개연성에 대한 의문이 짙어졌다.
1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연인 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연출 김규태·이하 달의연인)에서 해수(아이유/이지은)는 오랜 기간 자신 만을 사랑한 남자 4황자 왕소(이준기) 마음을 받아주며 쌍방향 로맨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왕소는 혜종 왕무(김산호) 어린 딸과 결혼해 부마가 되고, 죽은 줄 알았던 역적 3황자 왕요(홍종현)가 혜종을 독살한 뒤 모든 죄를 해수에게 뒤집어씌우며 또 한 번 왕소 해수 러브라인에 먹구름이 꼈다.
이날 왕소는 어린시절 동생 정(지수)을 질투하며 느꼈던 상처를 고백하는 자신을 진심으로 위로하며 공감해준 해수에게 "넌 날 포기하게 만들려는 거냐. 아님 계속 너만 보고 싶게 하고 싶은 거냐. 너한테만 가져가면 내가 가진 모든 문제들이 가벼워져. 그러니 내가 널 안보고 어떻게 사냐. 나한테 오지 않을 거면 희망을 갖게도 하지도 마. 나한텐 고문이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왕소는 속마음을 고백한 뒤 입을 맞추려 시도 했지만 이를 거부하는 해수와 실랑이를 벌이며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왕소 해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는 왕소가 선위를 하라며 왕권을 위협받던 혜종이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어린 딸을 거란국으로 시집보내려는 모습을 보고 볼모로 끌려간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부마가 되기로 결심했기 때문.
결국 왕소는 자신 마음을 받아주기 위해 청혼 당시 내밀었던 비녀를 머리에 꽂은 해수를 끝내 외면한 채 부마가 되는 길을 택했다. 대신 왕소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뱃놀이를 해수와 함께하며 "좋아하는 걸 자주하면 이 황궁을 떠나기 싫을까봐 일부러 안 탄 것이다"고 마음 깊이 숨겨뒀던 속 이야기로 현재 자신의 심경을 대신했다. 해수는 이런 왕소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냥 "좋아하는 걸 일부러 외면하는 마음은 어떨까 생각해봤다. 이제 그러지 않아도 돼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다시 한 번 상처받은 그의 마음을 감싸 안았다.
이후 해수는 왕소가 혜종 어린 딸과 혼례를 치룬다는 사실을 알고 큰 상실감에 빠졌다. 그러나 해수는 13황자 백아(남주혁)로 부터 "물 닿은 곳에 이르러 앉아보니 구름이 일 때 로다"라는 왕소 글귀가 담긴 서신 한 장을 받고 자신에게 변명하지 못한 채 그가 속앓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왕소는 결혼 후 자신을 멀리하며 해수가 정을 마음에 품었다고 오해했고 치밀어 오르는 질투심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왕소는 해수와 실랑이를 벌이다 이내 "그 아이 그대로 놔두면 거란국 볼모로 가게 될 것이었다. 혼인 말고 다른 수가 없었다. 너한테 또 참으라고 해야 하지 않냐. 네가 부인이 여럿인 거 싫어하는 거 알아. 어떻게든 혼인만큼은 피하려고 했는데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무슨 말을 어떻게 하냐"고 혼인을 택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털어놨다.
이어 왕소는 배 타던 날 잊어버렸던 말을 해달란 해수 청에 "널 은애한다"고 고백했고, 해수는 처음으로 왕소에게 먼저 입을 맞춘 뒤 "다음부턴 절대 잊지 말라"는 화답했다.
여기에 왕소는 황제가 되기 위해 다시 한 번 반란을 일으킨 3황자 왕요에 의해 혜종을 잃은데 이어 황제 시해사건에 휘말린 해수를 구하기 위해 결국 권력도 목숨도 내걸었다. 이렇게 왕소 해수 러브라인은 14회에 이르러 급물살을 타며 오매불망 두 사람 사랑을 기다렸던 시청자의 갈증을 일정 부분 해소시켰다.

그럼에도 '달의연인' 14회 속 전반적인 등장인물의 개연성이 사라지며 시청자에 아쉬움을 자아냈다. 먼저 왕소 해수 못지않게 시청자 이목을 집중 시켰던 백아와 우희(서현)는 재회 후 애틋한 로맨스를 펼쳤지만, 그간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적었던 탓에 감정선에 대한 이해에서 다소 아쉬움이 드러났다. 10황자 왕은(백현) 박순덕(지헤라) 부부 역시 티격태격 대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로맨스가 어느 시점부터 시작된 것인지 모호한 느낌을 줬다.
또 3황자 왕요가 숙부 왕식렴에 의해 목숨을 건지고 또 다시 반란을 일으킨 다는 것은 단지 왕요 대사 한 줄로 표현 됐다. 여기에 지난 한 달 간 두문 분출했던 채령(진기주)은 14회 갑작스레 재등장하며 9황자 왕원(윤선우)과 끈끈한 유대를 갖고 있는 사이임이 밝혀졌다. 이에 채령은 자신이 모시던 아가씨 해수를 배신하고 혜종이 죽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지만 이 역시 정확히 1회 등장으로는 설명되지 않았다.
물론 '달의연인'이 중국이 아닌 한국을 배경으로 배경을 옮기고 36부작에서 20부작으로 줄며 원작 대비 많은 부분 각색을 이뤘지만, 14회 속 다소 빠른 전개는 스토리 전반 개연성을 일게 만들며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결국 극 개연성이 어디로 간 지 모르겠는 순간 왕소 해수 쌍방향 로맨스를 알리는 애틋한 키스신이 최고 명장면으로 꼽이며 가장 아이러니한 회 차가 됐다.
오효진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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