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KBO] 더스틴 니퍼트의 은퇴사 전문
5,148 55
2024.09.14 21:29
5,148 55
NhOJuT
ULzciQ
은퇴는 기본적으로 작별 인사를 하거나, 직장을 떠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저에게 야구는 직업인 동시에 언제나 제 삶의 일부일 것입니다. 그래서 작별 인사 대신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그리고 제 아이들, 케이든, 오브리, 리바이, 오웬에게는 미안함을 전합니다. 지난 몇 년간 저는 많은 것들을 놓쳤지만, 아이들은 저를 응원해주고 사랑을 보내줬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사랑 덕분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며, 아이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한 시간을 만회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

제 아내 선희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야구선수와 결혼하는 것과 그 결혼생활 자체가 쉽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좋은일이든 나쁜일이든 제 아내는 저를 지지해줬습니다. 제가 정상에 서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동기부여를 할지 언제나 알고 있었습니다. 여보, 고맙고 사랑해요!

두산 베어스에게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2011년 계약 이전까지, 저는 KBO리그나 두산 베어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양측 모두 우리가 어떤 일을 해낼지 전혀 몰랐지만, 8년을 함께한 지금 돌이켜보면 모두에게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두산에서 첫 시즌을 보낸 뒤, 저는 앞으로 다른 팀에서 뛰고 싶지 않았습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었습니다. 2011년 첫 시즌 후 13년이 지났습니다. 지금 제가 입고 있는 두산 베어스 유니폼이 마지막 유니폼이 될 것입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으로 KT 위즈 팀에도 감사합니다. 2017시즌이 끝나고 두산을 떠났을 때, 저는 좌절한 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선수로서 충분히 뛸 수 있었고, 여전히 경기에 나서고 싶었을 때 KT가 저를 도와줬습니다. 제가 나이가 많은 선수임을 알았음에도 여전히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 믿어줬습니다. KT가 없었다면 외국인선수 최초의 100승-1000탈삼진 기록도 없었을 것입니다. 함께한 시간이 1년뿐이라 아쉽지만, 제 곁에 아무도 없을 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사람들은 제가 두산 2년차 때 통역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이제 '남현'과 '용환'을 친구라고 부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남현과 용환은 제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던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는 제가 편안함을 느끼도록 확신을 줬고, 제가 필요한 모든 것들을 해줬습니다. 남현과 용환을 비롯한 모든 통역분들의 우정이 제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저를 위해 해준 모든 것들에 얼마나 감사하는지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제 팀원들입니다! 여러분은 저의 전부입니다. 첫날부터 저를 두 팔 벌려 환영해줬고, 가족처럼 대해줘 감사합니다. 제 등 뒤를 지켜주며 허슬 넘치는 플레이만을 보여준 점에 감사합니다. 제가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제 투구가 여러분 모두를 자랑스럽게 만들었길 바랍니다. 팀원들이 없었다면 저는 아무 것도 아니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제가 등판할 때마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저는 해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양의지!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간단하게, 양의지가 없었다면 저는 지금의 제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단순히 감사하다는 표현으로는 제 마음을 전하기에 부족하고 또 부족할 것입니다. 투수들은 함께 하는 포수의 능력만큼 활약합니다. 양의지와 호흡을 맞춘 것은 행운입니다. 양의지와 함께 상대 라인업을 분석하던 모습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추억입니다. 고마워 내 형제여!

끝으로 팬 여러분께 진심을 담아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모두는 우리가 사랑하는 야구를 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팬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KBO리그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팬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언제나 놀랍습니다. 경기 승패와 관계없이 언제나 꿋꿋하게 저를 응원해줬습니다. 저의 뒤에서 제가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매일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여러분은 제 마음 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입니다.

팬이 없는 나는 없습니다. 팀원이 없는 나는 없습니다. 가족이 없는 나는 없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모든 것을 빚지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https://naver.me/5oE09Zkp

목록 스크랩 (0)
댓글 5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동화약품X더쿠] 자도자도 피곤한 사람은 일단 이거 먹어봐야함 💚피로에 빠른 답! 퀵앤써 체험단 모집💗 (100명) 629 09.15 42,23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623,99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299,88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153,27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460,53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72,66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692,97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234,42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748,72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399,2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02839 정보 미친 날씨 현재온도 4 19:41 524
2502838 이슈 갤럭시s25 울트라 랜더링 루머 1 19:40 288
2502837 이슈 비주얼 반응괜찮은 안테나 신인밴드 드래곤포니 베이스 멤버 2 19:40 273
2502836 이슈 흑백요리사가 반응 좋을 수 밖에 없는 이유.jpg 8 19:39 880
2502835 이슈 충주 지역유지 아들들이 대거 가담 수년 동안 쉬쉬하던 "충주고교생 집단 성폭행 사건" 3 19:39 426
2502834 이슈 흑백요리사 백수저 셰프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고싶은 이유 8 19:38 880
2502833 기사/뉴스 잠실 야구장 관중석에서 발견된 사람 대변…“사람 너무 많아 못 나갔다” 44 19:35 2,600
2502832 이슈 핫가이 그 자체인 조규성 휴식 사진 5 19:34 1,728
2502831 팁/유용/추천 마스터셰프 코리아 시즌2 - Ep.1 :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든 새터민 도전자, 그녀의 사연은? 4 19:34 527
2502830 이슈 유방이 있으면 해야하는 청원 6 19:33 1,001
2502829 유머 @ : 역시 삼촌이 짱이야! 2 19:32 498
2502828 이슈 푸바오 안까먹은 사람? 71 19:31 1,592
2502827 이슈 요즘 유튜브에서 난리인 맥도날드 소비자 기만 논란 38 19:30 4,276
2502826 이슈 앨범 리드 싱글인데도 '지금까지 낸 모든 앨범들'이 테마인 투어 콘서트 세트리스트에서 빠진 테일러 스위프트 노래... 11 19:30 685
2502825 유머 어느 여돌이 팬들을 사랑하는 100가지 이유 8 19:27 903
2502824 유머 내가 상상하는 우리아빠 애기때 모습 2 19:25 1,423
2502823 이슈 최애들이 한국와선 남산에 자물쇠 두고감.......jpg 7 19:24 3,487
2502822 기사/뉴스 “남자 정액 총량 정해져 있다, 세컨드한테만 돈 써라”…난방공사, 황당 인문학 강연 45 19:23 2,822
2502821 이슈 [로드투킹덤] 1회 선공개 - 평가전 팀 배틀 미리보기👀ㅣ9/19(목) 밤 9시 30분 첫 방송 6 19:22 389
2502820 유머 오늘도 귀여운 후이바오🩷🐼 후매예🩷 17 19:21 1,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