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MBC에 따르면 20대 여성 이 모 씨는 지난 4일 '딥페이크 피해 사실이 확인됐으니 경찰에 연락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지난달 딥페이크 성범죄물 심각성이 알려진 후 본인 SNS 사진을 비공개로 바꿨던 이 씨는 이 같은 연락에 크게 당황했다.
이 씨는 "별로 왕래가 없던 남자 지인이나 동창들이나 안 친한 사람들은 죄다 프로필 못 보게 차단하고 인스타그램도 정리하고 못 보게끔 했는데"라며 깜짝 놀랐다.
경찰에서 확인한 가해자는 다름 아닌 사촌오빠 김 씨였다.
김 씨는 평소 이 씨와 "취미생활 꼭 가져봐라. 좋은 영향이 많은 것 같다", "멋지다", "응원한다"는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다. 가족끼리 종종 여행도 갈 정도로 왕래도 잦았다.
그러나 김 씨는 이 씨와 SNS에서 비공개 사진도 볼 수 있는 이른바 '친구 사이'로 지내면서 여기에서 얻은 사진으로 딥페이크 성범죄물을 만들었다.
피해자 이 씨는 "친척 동생들이랑도 잘 놀러 다녀서 친절하고 속이 깊다고 생각했다. 할머니도 엄청 잘 챙겨서 전혀 이럴 줄은 예상도 못 했다"며 "얼떨떨하고 믿기지도 않고 배신감이 크고 소름 끼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그 얘길 듣고 처음엔 못 믿다가 (큰 충격을 받고) 대학병원 응급실에 입원까지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경찰이 지난달 딥페이크 집중 대응 TF를 가동한 뒤 가족이나 친척을 대상으로 한 가해자가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김 씨는 사촌 동생은 물론 미성년자까지 포함해 아는 여성 24명의 얼굴 사진으로 딥페이크 성범죄물 128개를 만들었다.
더 많은 성 착취물을 수집하기 위해 텔레그램에 교환방도 만들어 아동과 청소년 성 착취물 9천여 개를 수집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해 어제 검찰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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