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응급실 블랙리스트' 경찰 수사 착수에 의료계 반발?.gisa
1,300 3
2024.09.14 11:02
1,300 3

일명 ‘응급실 블랙리스트’ 작성·유포자에 대한 경찰의 수사 착수에 의료계가 반발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정부가 일부 의사들의 일탈행동을 이용해 현 의료대란의 책임을 의료계에 전가하려고 한다’, ‘정부가 잘못된 의료정책을 강행함으로써 촉발된 현 의료대란 사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해 각종 회유책과 협박을 반복한 것이 의료계 내 갈등 발생의 원인이다’라고 주장했다. 의협 관계자의 개인적 발언이 아닌 의협의 ‘공식 입장’이다.


의협이 어떤 의도를 갖고 사태를 축소하려는 것은 아닐 거라 믿는다. 그렇다면 이런 반응은 의협이 ‘응급실 블랙리스트’ 작성·유포를 정말 ‘일부의 일탈’이라고 생각하기에 나왔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응급실 블랙리스트’ 사태와 관련한 의협의 입장은 부적절하다.


첫째, ‘응급실 블랙리스트’는 개인의 일탈이 아닌 집단의 범죄행위다. 블랙리스트에는 응급실 근무 전공의·군의관·전임의 등의 이름뿐 아니라 휴대전화 번호, 출신 학교, 대학·학창시절 교우관계와 평판, 현재 가족관계와 대인관계, 소문 등 개인정보가 상세히 기재돼 있다. 블랙리스트 작성자가 응급실에 근무하는 모든 의사의 개인정보를 파악하는 건 불가능하다.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 명의 제보자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제보자 또한 의사일 가능성이 크다. 수백 명의 의대생과 전공의 등이 관여한 개인정보 침해 행위를 ‘개인의 일탈’로 보기 어렵다.


둘째, 의협과 전공의단체, 의대생단체는 이런 ‘응급실 블랙리스트’를 묵인·방조해왔다. 어떤 자정 노력도 없었다. 이쯤이면 공범이다.


셋째, 의협은 ‘응급실 블랙리스트’가 ‘절박함’ 때문에 작성됐다고 했다. ‘어떤 절박함인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블랙리스트 작성·유포는 응급의료 붕괴에 일조하고 있다. 집단적 따돌림 또는 괴롭힘이 두려워 전공의들은 복귀를 미루고,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들은 응급실 진료를 거부하고, 남은 응급실 의사들은 추가로 현장을 떠나고 있다. 모두 예측 가능한 결과다. 목적이 어떻든 결과가 예측 가능한 행위를 했단 건, 그 예측도 목적에 포함된단 의미다. 환자가 응급실을 못 찾아 죽어나는 상황을 감수해야 할 절박함이란 건 상식에선 존재하지 않는다.


넷째, 의협은 ‘응급실 블랙리스트’ 작성·유포에 대해 ‘서로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공격하고 비난하며 동료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응급실 블랙리스트’의 본질은 ‘의료붕괴 유도’다. 이를 ‘의사 간 갈등’으로 본다는 건 국민과 환자는 의협의 안중에 없다는 방증이다. 그저 의료계 내 갈등으로 대정부 투쟁 동력이 약화할까 하는 두려움만 읽힌다.


의협이 정말 국민을 위해 투쟁하는 거라면, 최소한 ‘환자를 지키는’ 의사들을 겁박하고 조리돌림 하는 행위는 중단시켜야 한다. 우선은 경찰 수사와 별개로 협회 차원에서 블랙리스트 작성·유포자를 징계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의협이 ‘공범’이 아니라면.


https://m.etoday.co.kr/view.php?idxno=2400740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열혈사제2 X 더쿠] ★WE ARE BACK★ 다시 돌아온 SBS 열혈사제2의 신도명을 지어주소서 164 11.04 32,34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68,60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219,53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380,08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725,23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142,92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33,25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0 20.05.17 4,706,39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171,9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918,47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6816 이슈 죽음에 대해 생각하던 한 피디가 봉사자의 신분으로 담아낸 프로그램...insta 4 23:13 1,501
2546815 이슈 트럼프 승리에 영향을 줬을지도 모를 미국의 불법이민자 문제.jpg 9 23:12 1,715
2546814 유머 슈돌) 최애가 이름불러줘서 너무좋은 아기의 반응 9 23:08 1,905
2546813 이슈 2025년도 학교예술강사 예산 72% 삭감됨 13 23:08 1,105
2546812 유머 확실히 뒷밑트임에 애교살이 있는 편이 중안부가 짧아보이네. 9 23:08 2,771
2546811 유머 콜라보 참사 4 23:07 1,008
2546810 이슈 데뷔하고 보니 내 최애가 직장상사일 때 3 23:07 1,203
2546809 이슈 현재 달러 환율 27 23:04 3,066
2546808 이슈 SM 아티스트들이 말하는 SM의 장점 29 23:04 2,864
2546807 이슈 SM상이라는 배우 손지창.jpg 10 23:03 1,524
2546806 유머 도영: ‘도영’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신. (엔시티) 4 23:01 505
2546805 이슈 1987년 가을, 마지막 모험이 시작됩니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 5, 2025년 공개. 13 23:00 583
2546804 이슈 필카의 권위자인것 같은 01년생 라이즈 은석 8 23:00 709
2546803 이슈 기묘한 이야기 5 | 타이틀 티저 예고편 | 넷플릭스 27 23:00 847
2546802 유머 일본의 대박 아이스크림 기계 7 22:59 2,219
2546801 이슈 오늘자 전소미 동아대 축제 3 22:57 1,271
2546800 이슈 트럼프 막내아들 배런 키 31 22:57 3,255
2546799 유머 슈돌) 새우튀김이 먹고픈 정우가 의사표현하는 방법 24 22:55 2,080
2546798 기사/뉴스 이준 "30살 넘어 처음 옷 사..그 전엔 짝퉁만 입었다" 고백(짠남자) 55 22:54 3,684
2546797 이슈 아이돌도 아닌데 페이스캠이 500만이라는 성악가 15 22:52 3,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