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뉴진스 멤버들을 지지한다. 기업 윤리와 조직 문화의 관점에서 하이브 사태를 살펴본다
4,588 50
2024.09.14 01:11
4,588 50

나는 뉴진스 멤버들이 직접 목소리를 낸 것이 하이브의 윤리 경영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이해하고 있으며, 그들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다. 


더해서, 이 회견의 배후에 누군가 있다는 의혹은 거론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 의심이 곧 차별이자 편견이기 때문이다. 유튜브 시대에 카메라 앞에서 본인들의 입장을 얘기하는 것은 그게 누구든 자신의 커리어와 일상을 다 걸어야 가능한 일이다. 

'저 어린애들이...'라는 의견에도 공감하지 못하겠다.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든 자아 정체성과 주체성을 가지고 본인의 의견과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전제야 말로 현대 사회의 상식이다. 오히려 '어린애들...'이란 관점과 태도가 기형적으로 유아적인 케이팝의 행태를 강화한다는 생각한다. 뉴진스 멤버들의 입장 표명이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았을 수 있지만, 그것을 '어린애들...'이란 태도로 보는 것은 그들의 바람과도 무관하다.


뉴진스 멤버들이 가만히 있어야 했다는 일부 논리는 엔터테인먼트, 음악, 콘텐츠, 미디어 업계 사람들을 모욕하는 발언이다. 이런 논리야말로 이 산업의 종사자들의 인간성을 제거하고 상품화 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사람 그 자체가 아니라 그들의 매력, 재능, 관계, 협업의 결과물이 곧 상품이 된다. 이 차이는 미묘하지만 확연히 다르다. 이러한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엔터테인먼트 산업, 혹은 케이팝 산업의 지속가능성이란 기대는 애초에 불가능해진다.


(중략)


뉴진스의 성과는 단지 이들이 매력적인 아티스트라는 점 외에도, 하이브와의 갈등에서 응원하는 팬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모순적이지만 그러한 갈등이 뉴진스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뉴진스는 명실상부 하이브의 대표적인 IP가 되었지만, 하이브의 입장에서는 리스크로 간주할 수도 있다.

이제까지 이 업계 인근에서 일하며 '엔터 기업의 자산이자 리스크는 아티스트와 팬'이라는 얘기를 종종 들었다. 이것을 인적 리스크라고 정의하면 그때부터는 아티스트와 팬을 '관리'하는 데에만 집중하게 된다.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체제도 이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특수성은 신뢰 관계에 있다. '아티스트와 팬'이 경영 리스크가 될 때에는 그 신뢰 관계가 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도 그렇지 않은 사례가 더 많다. 

하이브는 아티스트와 팬의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지난 몇 개월의 정량적, 정성적 결과는 그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하이브는 기업 소개에 '콘텐츠'와 '팬'을 최고 가치로 둔다고 명시했다. 콘텐츠는 크리에이티브의 결과다. 크리에이티브는 창작자, 즉 사람이 핵심이다. 기업과 크리에이터 사이에 특수한 신뢰 관계가 없다면 그 결과물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팬을 얻을 수 없다. 팬은 단순히 문화 콘텐츠의 소비자가 아니라 아티스트와 기업이 함께 해야 하는 동료다. 그래서 팬을 단순한 소비자로 정의하고 대응할 때 그 신뢰 관계는 깨질 수밖에 없다.


(후략)


차우진 대중음악 평론가의 글

https://maily.so/draft.briefing/posts/ef7e0b8f



나도 뉴스기사와 익명 커뮤니티에 숨어서

뉴진스를 조롱하는 건 비겁하다고 생각해.


계약서에 싸인했으니 무조건 이행하라는 것 또한 옳지 않다고 생각함.


목록 스크랩 (0)
댓글 5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페이스샵x더쿠] 올티밋 비건 뮤신 펩타이드8 세럼&크림 체험 이벤트 260 09.16 25,42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621,15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293,03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143,023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451,00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72,66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688,74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231,93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747,36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398,115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94714 이슈 뉴진스) 7세에서 21세를 오가는 팜하니 짤들.gifs 1 13:23 265
1394713 이슈 내년이면 출시 20주년 되는 게임 2 13:23 191
1394712 이슈 비행기 이착륙시 언제부터인가 창문 열어두라는 소리를 안하는 이유 6 13:21 1,104
1394711 이슈 애플 이어폰 변천사 8 13:20 433
1394710 이슈 원래 예정에 없었던 아시아투어 다 끝낸 슈퍼주니어 2 13:19 649
1394709 이슈 데이식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멜론 일간 4위 11 13:16 519
1394708 이슈 구찌쇼 출국하는 뉴진스하니 프리뷰 12 13:14 818
1394707 이슈 이주영X신재하, 반쪽짜리 가슴 채워줄 두근두근 로맨스가 온다!💘#브래지어끈이내려갔다 3 13:14 404
1394706 이슈 의외로 가장 확실한 정보 저장 매체 9 13:11 2,258
1394705 이슈 카카오페이 퀴즈타임 정답 2 13:08 242
1394704 이슈 씨엔블루가 이번주 콘서트에서 10년 만에 부른다고 말 나오는 곡 4 13:08 1,097
1394703 이슈 이탈리아 밀라노 부촌 시티 라이프 & 포르타 누오바 15 13:03 2,029
1394702 이슈 방금 공개된 스테파 한국무용수 길거리 인터뷰 2 13:02 1,327
1394701 이슈 노래에 영어 섞는게 꼴불견이라니까 일본어를 섞어버리네 22 13:02 4,009
1394700 이슈 엘르 재팬에 올라온 트와이스 미나 뉴욕 부쉐론 행사 현장.jpg 5 13:01 1,630
1394699 이슈 아심후난 🐼🐼 9 12:59 1,206
1394698 이슈 흑백요리사에서 사람들이 결국 백수저를 응원하는 이유.jpg 146 12:57 16,508
1394697 이슈 [KBO] 펜싱 오상욱, 박상원 9/22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시구 시타 11 12:56 1,088
1394696 이슈 립밤 왜 이렇게 바르나 싶은 엔시티 드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12:55 1,245
1394695 이슈 여자 교도소에서 아이를 출산하면 생기는 일 45 12:51 6,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