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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뉴진스 멤버들을 지지한다. 기업 윤리와 조직 문화의 관점에서 하이브 사태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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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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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뉴진스 멤버들이 직접 목소리를 낸 것이 하이브의 윤리 경영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이해하고 있으며, 그들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다. 


더해서, 이 회견의 배후에 누군가 있다는 의혹은 거론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 의심이 곧 차별이자 편견이기 때문이다. 유튜브 시대에 카메라 앞에서 본인들의 입장을 얘기하는 것은 그게 누구든 자신의 커리어와 일상을 다 걸어야 가능한 일이다. 

'저 어린애들이...'라는 의견에도 공감하지 못하겠다.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든 자아 정체성과 주체성을 가지고 본인의 의견과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전제야 말로 현대 사회의 상식이다. 오히려 '어린애들...'이란 관점과 태도가 기형적으로 유아적인 케이팝의 행태를 강화한다는 생각한다. 뉴진스 멤버들의 입장 표명이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았을 수 있지만, 그것을 '어린애들...'이란 태도로 보는 것은 그들의 바람과도 무관하다.


뉴진스 멤버들이 가만히 있어야 했다는 일부 논리는 엔터테인먼트, 음악, 콘텐츠, 미디어 업계 사람들을 모욕하는 발언이다. 이런 논리야말로 이 산업의 종사자들의 인간성을 제거하고 상품화 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사람 그 자체가 아니라 그들의 매력, 재능, 관계, 협업의 결과물이 곧 상품이 된다. 이 차이는 미묘하지만 확연히 다르다. 이러한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엔터테인먼트 산업, 혹은 케이팝 산업의 지속가능성이란 기대는 애초에 불가능해진다.


(중략)


뉴진스의 성과는 단지 이들이 매력적인 아티스트라는 점 외에도, 하이브와의 갈등에서 응원하는 팬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모순적이지만 그러한 갈등이 뉴진스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뉴진스는 명실상부 하이브의 대표적인 IP가 되었지만, 하이브의 입장에서는 리스크로 간주할 수도 있다.

이제까지 이 업계 인근에서 일하며 '엔터 기업의 자산이자 리스크는 아티스트와 팬'이라는 얘기를 종종 들었다. 이것을 인적 리스크라고 정의하면 그때부터는 아티스트와 팬을 '관리'하는 데에만 집중하게 된다.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체제도 이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특수성은 신뢰 관계에 있다. '아티스트와 팬'이 경영 리스크가 될 때에는 그 신뢰 관계가 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도 그렇지 않은 사례가 더 많다. 

하이브는 아티스트와 팬의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지난 몇 개월의 정량적, 정성적 결과는 그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하이브는 기업 소개에 '콘텐츠'와 '팬'을 최고 가치로 둔다고 명시했다. 콘텐츠는 크리에이티브의 결과다. 크리에이티브는 창작자, 즉 사람이 핵심이다. 기업과 크리에이터 사이에 특수한 신뢰 관계가 없다면 그 결과물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팬을 얻을 수 없다. 팬은 단순히 문화 콘텐츠의 소비자가 아니라 아티스트와 기업이 함께 해야 하는 동료다. 그래서 팬을 단순한 소비자로 정의하고 대응할 때 그 신뢰 관계는 깨질 수밖에 없다.


(후략)


차우진 대중음악 평론가의 글

https://maily.so/draft.briefing/posts/ef7e0b8f



나도 뉴스기사와 익명 커뮤니티에 숨어서

뉴진스를 조롱하는 건 비겁하다고 생각해.


계약서에 싸인했으니 무조건 이행하라는 것 또한 옳지 않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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