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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삼성 망해간다는 글에 어느 직원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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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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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향성을 상실한 원가 절감 계획


 - 한 2022년까지의 삼성은 "돈 줄테니까 제발 일 좀 더해주세요" 라는 문화가 강했음.


  - 그런데 작년 반도체 경영위기를 맞고 하이닉스와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워라밸 추구를 명목으로 해피 프라이데이(이른바 놀금) 제도가 시행됨. 매달 마지막 금요일을 놀자는 취지인데 실상은 야근수당 주기 싫어서 근무시간 갉아먹는 목적이 강함


*삼성은 일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월근무시간을 산정하고 16.7시간을 초과한 분에 대해서 야근수당을 지급함

 - 또 최근 부정근태 이슈가 불거지면서 잔업에 대한 감사가 심해짐

  - 근데 요즘 경영계획 기조는 전영현 전 삼성SDI 사장(내 이전 직장 사장님 하이)가 부임하면서, 갑자기 "직원들 왜케 일안하고 정시출근, 정시퇴근함?" 이 되었음

- 그 결과 근무시간이 적으면 적다고 질책당하고, 많으면 생계형 야근하는거 아니냐고 1달동안의 잔업 사유 제출하라고 함. 당장 어제 먹은 점심도 가물가물한데 무슨 1달전 잔업 사유를 또렷하게 기억함? 이거 귀찮고 짜증나서 잔업안함

= 결국 회사가 대놓고 공짜노동을 바라고 있음. 직원이 호구등신도 아니고 누가 공짜노동을 원함? 일을 하란건지 말란건지 분간이 안감. 당장 내가 저번달에 부서에서 근무시간 1등 먹으니까 파트장이랑 면담 30분하면서 "이렇게 오래 걸릴 일인가?" 라는 말만 수 차례 듣고 인사팀한테 근무시간 줄이라는 말을 받음.


 - 그리고 생산공정 전반에서의 원가절감도 강화됐는데 이미 대다수의 공정은 마른 걸레 쥐어짜기가 된지 오래라서 원가절감 MBO나 KPI 달성을 위해서는 품질을 조져야하는 모순에 빠짐


 - 그러면 지원 부서는 원가절감 수행을 잘하고 있느냐? 높으신 분들은 법카로 소고기 사드시기 바쁨

 

2. 임원을 귀족 취급하는 문화


 - 삼성그룹이 미래 전략에서 HBM 채택이 늦어지면서 HBM market share 에서 손해를 본 것, 노태문이 원가절감으로 무선사업 조져놓은건 대중들도 훤히 아는 사실임


 - 그래서 저 판단을 한 당사자들, 임원이 책임을 졌느냐? 좆도 안짐. 노태문은 오히려 자기 있는동안 회계가 좋아졌다면서 승승장구했고, 경계현은 올해 상반기까지 비선실세 노릇하고 있었음. 오죽하면 현재 전영현 사장이 "니들은 왜 삼성전자 사람도 아닌(고문인) 경계현한테 아직도 별도 보고 때리고 있냐?" 라고 대놓고 비판했음


 - 그리고 임원들끼리 밀어주고 당겨주는 문화. 임원이 당사 소재업체로 갈 수 있는거 충분히 이해함. 그런데 왜 인맥 발휘해서 훨씬 좋은 일산 소재 놔두고 품질도 안나오고 가격까지 더 비싼 소재를 강제로 밀어넣고 있냐? 그리고 그게 왜 또 밀고 들어오냐? 심지어 모 업체는 국가 심사 후 설비 가동 승인도 안났는데 벌써 PCN 승인됐더라? 원료 audit 한 당사자부터 재가한 임원들까지 뭐하는 정신머리인지 이해할 수 없음


뭐 저런 문제들이야 다른 회사들도 비일비재하니 넘어갈 수 있음


 - 그런데 보안 문제는 그냥 넘어갈 수가 없음. 삼성전자에 지금 개발자만 수 천명이 포진하고 있는데, 이 놈의 삼성은 해킹 우려라는 명목으로 파이썬 애드온 하나 조차 맘대로 못쓰게 되어있음. 그래서 파이썬 애드온 하나 쓴다고 기술이 유출되고 있을까? 그랬으면 진작에 회사 망함. 그렇게 철통보안으로 정보 공유하기 최악의 환경을 만들어놨는데, 정작 그 중요한 코어 기술은 퇴직한 임원들이 죄다 털어가서 외부에 넘기고 있음


 -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나 아키텍처를 연구하고 개발해서 공유할 환경이 못됨. 애초에 윗대가리들이 IT의 I자도 모르는데 뭔 수로 AI 시장에 도전장을 내밈?


3. 사람이 없는게 아니라 노는 대가리가 많다


 -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를 시작하면서 고연령의 5급 사원(생산직)도 슬슬 임금피크제 정도의 나이에 도래함


 - 그런데 알다시피 한국에는 유연한 고용문화 따위는 좆도 없기 때문에 이 나이많은 인간이 월급루팡이어도 안고 가야함


 - 그렇다보니 나이로 일괄때려서 퇴직 권유를 하는데, 능력있고 수완이 좋은 어르신들은 알아서 자회사나 소재업체, 외국계로 이직해서 기술 공유함. 그말인즉슨, 일잘하는 사람은 나가고 일 못하는 루팡만 회사에 남게됨. 지원에서 나이만 보고 사람을 자르려고 할수록 이 현상은 심화되면서 월급루팡들만 남게 되고, 사실상 호봉제로 운영되는 생산직 직군들은 근로의욕도 없이 하루 일과가 커피마시고 노가리까면서 연간 억에 달하는 인건비를 털어감


 - 이런 사람들한테 꾸역꾸역 일 하라고 앉혀놓으니까 이제는 온갖 근태부정으로 수당 타감 - 도대체 업체 audit 하는데 같은 부서에서 4명씩이나 기어가는지 이해가 안간다. 업체 한 번 출장가면 교통비, 숙박비, 출장비만 기 십만원 깨지는데? 그거 하지 말라고 임원 결재로 프로세스 바꿔놨으면 반려를 때려야하는거 아닌가요? 왜 또 그걸 꼬박꼬박 다 결재해줌? 친해서?ㅇㅇ


4. 터부시되는 교육 문화


 - 개인적으로 난 외부 교육과 brain-storming, 논문 searching 이 정말 중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함. 그런데 근태 강화가 시행된 시점부터 저것들을 모두 '돈 낭비, 월급루팡 행위로' 취급하고 있음


 - 실컷 공정 process 짜놓고 안 돌아가서 몇 달 내내 낑낑 거려도 안되서 반쯤 포기 상태로 있었는데, 세미콘가서 유관 업체한테 "그걸 왜 그렇게 돌림? 님 병신임?" 수준의 답변 받은 적도 있었음. 직원 상호간, 내부간 정보 공유가 전혀 되고 있지 않으니 내가 공정을 제대로 돌리고 있는건지 조차 파악이 안됨


대외비 씹고 쓰면 병신짓이 오십만개는 더 있는데 줄여씀


ㅊㅊ ㄱㄷ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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