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가 '롯데월드몰점' 오픈을 시작으로 매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간 일본 불매운동인 'No Japan(노 재팬)' 영향으로 매장 수를 줄여왔으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잠잠해진 만큼 다시 확장해 반등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니클로가 13일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지난 1월 공사를 시작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매장은 무려 3500㎡ 규모로, 이를 평수로 계산하면 약 1060평에 달한다.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이다.
매장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다. 1층 면적만 1980㎡(약 600평)이다. 기존에 무인 양품매장이 있던 공간까지 확장하면서 더 넓어졌다. 유니클로의 베스트셀러를 모아 소개하는 '마스터피스존'과 유니클로 그래픽 티셔츠 라인업을 전시한 'UT존' 등이 마련됐다.
이번 롯데월드몰점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포인트 중 하나는 새로운 서비스 도입이다.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인 만큼 각종 색다른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두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먼저 롯데월드몰점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전국 매장에 점차 확대 적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표적으로 2층 매장 중앙에 마련된 '리유니클로 스튜디오'가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 2022년 영국에서 론칭한 뒤 한국을 제외한 해외 20개국에서만 운영해왔던 서비스다. 국내 매장에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유니클로 스튜디오에선 각종 수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멍·찢어짐, 솔기, 패치워크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옷을 원하는 스타일 대로 꾸미는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총 70여 가지 자수 패턴이 준비됐다.
당장 이달부터 내달까지 총 6개의 매장을 추가 오픈하는 것이 유니클로 목표다. 앞서선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몰에 대형 매장을 잇달아 출점했다. 대형 매장에선 큰 수익을 가져오는 만큼 큰 손실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그만큼 유니클로의 반등을 위해선 롯데월드몰점의 역할이 중요하다.
장점이었던 가성비를 얼마나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인지도 관건이다. 최근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에게 '모 아니면 도' 개념의 극단적인 소비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충분한 가치가 있다면 큰돈을 투자하지만 그게 아닐 경우 최대한 적은 돈을 지출하길 선호한다.
하지만 현재 유니클로의 가격대 포지션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애매해졌다. 아예 고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인 것도 아니다. '가심비'와 '가성비' 사이 그 어딘가에 놓여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매출 1조 원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 사실 대형 매장을 잇달아 오픈한 만큼 투자 비용 등에 의해 당장은 뒷걸음질 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며 "노재팬 기조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http://www.iminju.net/news/articleView.html?idxno=108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