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김범석 기자] 혜리 주연 영화 ‘빅토리’(박범수 감독)가 불공정 거래인 티켓 사재기 의혹을 받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전날까지 박스 5위였던 비실대던 영화가 갑자기 1위에 오른다? 몰래 산낙지라도 먹은 걸까. 누가 봐도 의심스럽다.
더군다나 ‘빅토리’는 8월 14일 개봉 후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다. 평점은 8점대로 나쁘지 않았지만, 개봉 후 1~4주 주말 성적은 6위, 7위, 8위, 10위로 하향 추세였다. 9월 9일 힘겹게 6,460명을 동원하며 간판을 내릴 위기였다.
하지만 다음날인 10일 돌연 두 배인 1만3,189명이 들며 경쟁작 ‘에일리언:로물루스’를 잡고 1위에 올랐다. 11~12일도 각각 1만3,602명, 1만5,198명이 봤다. 역시 1위. 판을 뒤집을 만한 게임체인저 급은 아니지만 회심의 어퍼컷, 역주행은 분명히 맞다.
거제 배경 영화 ‘빅토리’에서 춤생춤사 치어리더 필선으로 출연한 혜리(뉴스엔DB)
게릴라 무대인사를 열심히 뛴 혜리의 간절한 진심이 뒤늦게 통한 걸까. 이에 대해 오랜 경력의 배급업자들은 ‘글쎄요’라며 입을 모은다. 한 극장 관계자는 “배급사 마인드마크가 표를 사재기할 만큼 실탄 여유가 없는 걸로 안다”며 “업계에선 13일 개봉한 ‘베테랑 2’를 의식한 단체 관람 유치가 섞여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일 특정관 매진은 영화의 힘이라기보단 인위적인 외부 판촉이 있었다는 설명.
추석 극장가 원톱 후보인 황정민 주연 ‘베테랑 2’가 스크린을 싹쓸이할 텐데 ‘빅토리’가 이 과정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했을 거라는 추측이다. 이를 위해 직접 표를 대량 구매하기보단 학교나 보험회사 같은 기업에 관람을 독려하고 할인 쿠폰도 병행해 뿌리는 방식으로 마케팅했을 거라는 시각이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609/0000897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