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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광주의 조선대학교에서 연수를 받던 중 점심을 먹으러 가다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조선대 교정의 나무로 떨어진 낙뢰는 땅을 타고 김 씨에게 닿았고, 그 순간 김 씨는 현장에서 심장이 멈춘 채 의식을 잃었습니다.
곧바로 인근에 있던 시민에게 발견된 김 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응급실에서 겨우 호흡과 맥박은 되찾았지만, 심장이 40분가량이나 멈춰 있었던 탓에 장기 훼손이 발생한 겁니다.
중환자실로 옮겨진 김 씨에게선 다발성 장기부전과 혈액 응고 등 심각한 증상이 발견됐습니다.
당시 김 씨를 맡은 조용수 교수는 최후의 수단으로 인공심폐기계, 에크모 치료를 선택했습니다.
사흘 밤낮으로 이어진 치료 끝에 김 씨는 기적적인 회복을 시작했고, 입원 열흘 만에 인공호흡기를 뗄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습니다.
조 교수는 "당시 심장과 폐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지만 환자도 젊고, 조그만 가능성이라도 키워보자는 생각으로 전력을 쏟았다"고 회상했습니다.
결국 사고 28일 만에 퇴원한 김 씨는 "두 번째 삶을 선물해 준 아버지"라며 조 교수에게 감사를 표했고, 병원 후원금으로 1천만 원을 기탁했습니다.
김 씨는 건강을 되찾았지만 아직 섭식 장애와 근력 감소 등으로 정상적인 도보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는 "최근 의정 갈등으로 응급실을 비롯한 의료진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커진 것 같다"며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노력과 열정이 폄훼되지 않도록 갈등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제공 : 전남대병원)
곽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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