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승부 조작 혐의로 중국축구협회(CFA)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32·수원FC) 측이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판결문을 확인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승부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하면 선수생활이 끝날 수도 있는데, 적극적이지 않아 의아스럽다.
손준호 측 에이전트는 13일 '뉴스1'에 "지금으로선 판결문을 열람하려면 손준호 자신이 직접 중국으로 들어가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손준호가 중국 입국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전했다.
손준호는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당시 승부 조작 혐의로 중국에 약 8개월 구금된 바 있다. 이후 극적으로 풀려났지만 최근 CFA가 영구 징계를 내리며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1일 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연 손준호는 승부조작에 절대 가담하지 않았으며 중국 공안의 협박으로 금품수수 혐의만 강제적으로 인정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해명했다.
만약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이 사실이라면 손준호의 선수생명은 끝난다. 그렇기 때문에 판결문과 다른 내용이 있다면 바로 잡아야한다. 그런데 벼랑 끝에 몰린 선수가 확인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손준호 측 에이전트는 "재판 후 손준호가 판결문을 받기는 했지만 중국어로만 돼 있어서 내용을 제대로 인지하지는 못했다. 지금 다시 열람하려면 손준호 선수가 직접 중국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트라우마가 심해서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당장 열람해야 할 필요성도 없다고 본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손준호는 지난 기자회견에서 "판결문을 열람해 취재진에게 공개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뒤에는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틀 뒤에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CFA는 손준호에게 내린 징계를 FIFA에도 전달했다. 만약 FIFA가 CFA의 징계를 받아들이면 손준호의 선수 생활은 사실상 끝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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