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K입맛’의 거침없는 진격...한국에도 없는 ‘고추장 스팸’, 미국서 나왔다
3,911 30
2024.09.13 09:38
3,911 30

“감칠맛나는 한국 양념서 영감” 제품 전면에 ‘GOCUJANG’

앞서 7월에는 ‘‘한국 바비큐맛 스팸’도 나와

한국밥상 점령했던 스팸...이제는 한국 입맛의 본토 역습


pmPhUn


검은 사발에 담긴 윤기 흐르는 쌀밥에 노릇하게 익은 스팸 한 조각이 얹혔다. 반세기 이상 한국인에게 친숙한 스팸의 밥도둑 만행 현장이다. 이 사진과 함께 스팸 특유의 노란 영문 로고 (SPAM®)아래로 ‘GOCHUJANG Flavored(고추장 맛)’과 ‘한국식(KOREAN)’이라는 글자가 뚜렷하게 보인다. 스팸의 본사인 미국 호멜푸드가 출시한 ‘고추장맛 스팸(SPAM® Gochujang Flavored)’이다.


한국의 입맛과 찰떡 궁합을 이루며 국민 밥반찬으로 사랑받은 스팸. 그 스팸의 고추장맛 버전이 한국도 아닌 스팸의 고향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호멜사는 11일 보도자료로 스팸의 신제품으로 고추장맛 스팸 발매 소식을 알렸다. 현재 미국에서 스팸은 클래식·저염도·데리야키·메이플 등 맛과 향이 조금씩 다른 12개 제품이 출시돼있는데 여기에 고추장맛이 추가된 것이다. 특히 앞서 지난 7월에는 한국 바비큐맛(Korean BBQ flavored)이 출시된 바 있어 미국 본토에서 팔리는 두 번째 한국맛 스팸이 됐다.


호멜 푸드는 “한국의 인기 발효 양념인 고추장에서 영감을 얻어 매운 맛, 단 맛, 감칠맛이 나기 때문에 모든 음식과 어울린다”며 곁들이기 좋은 음식으로 김밥과 소떡소떡(소시지와 떡을 번갈아 꽂은 꼬치), 부대찌개 등 한국음식과 무스비(일본식 사각김밥) 등을 예시로 들었다. 제네사 킨셔 스팸 브랜드 선임 매니저는 “스팸이 한국인들과 미국인들에게 모두 사랑받고 있음을 축하하면서 우리만의 고추장맛 스팸을 만들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고추장맛 스팸은 일정 기간만 판매되는 한정판 상품으로 코스트코에서 여덟개짜리 캔묶음으로 판매한다. 앞서 발매된 한국바비큐맛 스팸은 연중 판매되는 정규 상품이며 월마트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한다.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을 통해 흘러들어온 미제 돼지고기 가공 통조림에 홀렸던 한국인의 입맛이 70년이 지난 뒤 한류와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스팸의 본토를 공략하는 구도가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전 연령대에서 즐기는 밥반찬·안주로 소비되고 있지만, 본토 미국에서는 서민 가정에서 먹는 음식으로 인식된다.


UcBbWG


비록 한정판이기는 하지만 미국 대형 마트에서 팔리게 될 ‘고추장맛 스팸’의 등장은 한식의 세계화가 다층적·입체적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으로도 인식된다. 1990년대 이전까지는 김치·불고기·갈비 등 인지도가 높은 일부 음식 외에 한식은 존재 자체가 알려지지 않다시피했다. 고추장이나 된장 등을 각각 ‘코리안 칠리 소스’ ' 코리안 소이 소스’ 등으로 의역해서 알려야 할 상황이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고급 한식과 실험적인 퓨전 요리, 건강식 등의 형식으로 소개되면서 한식에 대한 주목도가 부쩍 높아졌다.


그러다가 한국 노래와 드라마, 영화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한류 전성기가 열린 다음에는 떡볶이·김밥·컵밥 등 서민적인 길거리 음식까지 ‘K푸드’로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이런 흐름에서 이제는 개별 음식이나 식자재가 아닌 한국인들의 전통적·일상적 ‘K입맛’ 자체가 세계 음식 유행을 선도하는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는 걸 ‘고추장맛 스팸’이 보여준다.


https://naver.me/5RhAYQCx

목록 스크랩 (0)
댓글 3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열혈사제2 X 더쿠] ★WE ARE BACK★ 다시 돌아온 SBS 열혈사제2의 신도명을 지어주소서 156 11.04 27,61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62,29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211,97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369,68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714,86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138,76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27,57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9 20.05.17 4,703,96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164,17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914,08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6220 이슈 19년전에 태국에서 찍은 공효진-공유 커플 화보.jpg 11:07 8
2546219 기사/뉴스 율희 "양육비, 재산분할 모두 0원"…최민환에 양육권 소송 11:05 170
2546218 이슈 슈퍼노바가 처음엔 너무 난해한 SM 느낌이라 이렇게 잘될지 몰랐다는 카리나 8 11:05 535
2546217 이슈 [들어보면 다 아는 노래] Coolio - Gangsta's Paradise (feat. L.V.) 11:04 24
2546216 이슈 김가루 3곳 식품 원료로 사용이 금지된 ‘단김’으로 김가루 제품을 만들어 판 업체들이 적발됐습니다. 11 11:03 837
2546215 유머 우리 목장을 위해서(경주마) 11:03 46
2546214 이슈 와 근데 이렇게 추면 살빠질거 같음...twt 1 11:03 460
2546213 기사/뉴스 로제, "나를 둘러싼 오해 풀고 싶다"...악성 루머에 심경 고백(페이퍼 매거진) 7 11:02 848
2546212 이슈 '데뷔 10주년' 러블리즈, 12일 '닿으면, 너' 발표…잊지 못할 선물 1 11:01 129
2546211 유머 10년 전 구교환이 느낀 기분 5 11:01 748
2546210 정보 천명이 잔인하게 학살되었지만 잊혀진 끔찍한 사건 12 11:00 1,294
2546209 유머 유튜브 이민자 색출하는 구글이 어이없는 이유 13 10:59 1,737
2546208 이슈 내가 회사 다녀보니까 회사라는데가 꿀빠는데는 애초에 별루 없어.... 7 10:59 1,335
2546207 이슈 생각보다 나이가 많은 유명인 7 10:58 949
2546206 기사/뉴스 '10대 성매매' 에이즈 감염 40대, 재판서 "전파 우려 낮다" 주장 6 10:58 461
2546205 이슈 [창간20년] 에스파, 올해의 가수·노래 석권 "20년 뒤에도 '쇠맛 맛집' 되고파" 5 10:58 279
2546204 이슈 실시간 인급동에 올라온 지드래곤 관련 영상들 (6개) 4 10:57 452
2546203 이슈 [KBO] 前LG 트윈스 최동환 KT 이적 10 10:56 1,228
2546202 유머 🐱집사가 새로 사온 사료 맛 없어 2 10:55 573
2546201 기사/뉴스 비비, 뉴진스 프로듀서와 협업..'밤양갱' 신드롬 잇나 2 10:55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