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은 인생을 흥미롭게 만든다고 했던가. 이 말에 꼭 맞게 하루하루를 열정으로 채워가는 이가 있다. 바로 방송인 오정연이다. 엄격한 아버지 아래서 평생을 모범생으로 살았던 오정연은 서울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KBS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이후 연기와 예능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활약해왔다.
"30대 중반까지는 나를 억눌렀고 스스로에 대해 잘 몰랐다"고 털어놓은 오정연은 최근 놀라운 변화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모터사이클 선수로 정식 데뷔해 TTF R-Lady Cup(태백 트랙 페스티벌 R-레이디컵)에서 당당히 3위를 차지한 것. 한때 심각한 번아웃과 우울감에 시달리기도 했던 그는 여러 건강한 취미들을 통해 삶의 재미를 찾기 시작했다. 바이크 외에도 스쿠버 다이빙, 테니스, 골프, 축구, 프라모델, 기타, 윈드서핑, 태권도 등을 배우며 다양한 도전을 이어왔다.
-정말 놀라운 변신인데, 모터사이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대학교 때 캠퍼스가 광활해서 교양수업에 가려면 30분씩 걸어 다녀야 했어요. 당시 가장 부러웠던 사람들이 스쿠터를 타고 기동성 있게 움직이던 친구들이죠. 그땐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 탓에 그림의 떡이었던 이륜차의 꿈을 뒤늦게 실현하게 된 것 같아요.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이 정도로 깊고 오래 빠져들지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타면 탈수록 매력과 장점이 어마어마한 취미라 지금까지 온 것 같고요. 앞으로도 새롭게 갈 길이 무궁무진해요."
-오정연에게 모터사이클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바이크의 종류와 목적에 따라 의미가 각기 다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모터사이클 위에서는 오직 저에게만 초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입니다. 비교적 어린 나이(22살)에 아나운서가 되어 늘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왔기에, 헬멧을 쓰고 바이크를 운전하는 첫 순간부터 엄청난 자유로움과 희열이 새롭게 가슴 속 깊이 느껴졌어요."
-모터사이클 레이싱 선수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일단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 선수로서 계약이 돼있어요. 올해는 트랙 입문 첫 해라 몸풀기 정도로 생각하고, 내년 시즌 전까지 기량을 향상시키려 해요. 내년 시즌에 제가 출전하는 TTF R-Lady Cup(태백 트랙 페스티벌 R-레이디컵)에서 당당하게 1등을 해보고 싶은 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여건이 된다면 남자들과 함께 겨루는 혼성 경기에도 출전해 포디움에 올라보고 싶어요."
-오정연처럼 '갓생'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사실 저는 갓생이라 생각한 적은 없어요. 무엇이든 처음부터 잘했던 건 거의 없고, 점차 노력해서 조금씩 발전시켰던 것들이 많은 평범한 사람일 뿐이죠. 어릴 땐 좌절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악바리같이 매달렸던 경험들이 저를 더 단단히 만들어줬어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좋아하는 것에 순수하게 마음껏 열중해 보시길 바라요. 그 순간들은 분명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자양분이 되어 인생을 빛나게 해줄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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