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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제작비가 부족한 게 오히려 복이 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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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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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감독상 부분에 12번이나 후보로 올랐고 3번 감독상을 수상한

역대급 명감독 윌리엄 와일러가 한 영화를 찍을 때의 일이다.

 

제작사(파라마운트)는 와일러 감독의 신작을 헐리우드에서 스튜디오로 찍고 싶어 했지만

와일러 감독은 '이건 로마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니 로마 현지에서 찍겠다' 라고 고집했다.

 

결국 제작사도 감독의 결정에 동의했지만,

로마 현지 로케이션 촬영을 하는 대가로 다른 쪽의 제작비를 크게 줄였다.

 

결국 이 때문에 본래는 컬러 촬영을 할 예정이던 영화를 흑백으로 찍어야 했고

본래 와일러 감독이 주연 여배우로 생각했던

엘리자베스 테일러나 진 시몬스 대신, 보다 저렴한 무명 여배우를 주연으로 써야 했다.

 

그렇게 저렴한 무명 여배우를 찾던 와일러 감독은 

친밀했던 소롤드 디킨슨 감독에게서 한 여배우의 스크린 테스트 영상을 받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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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드리 헵번의 영상이었다.

 

오드리 헵번의 스크린 테스트 영상을 본 감독과 제작사는

자신들이 역대급 다이아몬드 원석을 보고 있음을 깨닫고

즉시 '무명 배우' 오드리 헵번을 캐스팅하여 여주인공 자리를 맡겼다.

 

나아가 당시에는 영화판에서의 지명도도, 위상도 넘사벽이었던 남자 주연 그레고리 펙도 헵번과 촬영 후

 

'오드리 헵번은 포스터에 나랑 동등한 위치에 이름을 박아넣을 자격이 있다.

왜나고? 이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은 100% 헵번이 받을 테니까'

 

라면서 한껏 띄워주었다.

(당시엔 거물 배우가 신인을 이렇게 띄워주는 게 엄청 이례적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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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부족한 제작비 속에서 발버둥치며 만든 '로마의 휴일'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 최고의 명작으로 자리매김했고,

그레고리 펙의 말처럼 헵번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기며

시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를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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