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N-KoZioZgaM?si=V-02Udln8nHoEsS7
이처럼 텔레그램에 범죄가 판을 치는데, 수사당국이 제 역할을 못 하자 참다못한 시민들이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5월 MBC가 단독보도한 서울대 딥페이크 사건 당시 주범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텔레그램에 잠입한 추적단 불꽃이었는데요.
이번에도 시민이 직접 텔레그램에 잠입해 마약과 성착취, 문서 위조 등 각종 범죄의 증거들을 수집해 경찰에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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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정보보호학을 전공한 20대 김 모 씨.
김 씨는 최근 범죄가 만연한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방 10여 곳에 이용자인 척 잠입해 들어갔습니다.
[김 모 씨/텔레그램 이용자 (잠입 추적)]
"텔레그램 방에서 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서) 링크를 수집해서 들어가기 시작을 했고요."
각 대화방의 참여자는 최대 1만 5천 명.
이곳에서는 범죄와 관련된 노골적인 대화가 수시로 오갔습니다.
[김 모 씨/텔레그램 이용자 (잠입 추적)]
"매일매일 마약 얘기해요. 마약이 그냥 깔려 있고 그 위에 성매매, 무기 어쩌고 뭐 그런…"
지인의 사진을 불법 영상물과 합성해 배포하는 딥페이크 성착취 범죄도 여전했습니다.
언론 보도나 정부의 강경 대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피해자의 이름, 주소 등 신상정보가 무차별 공유됐습니다.
[김 모 씨/텔레그램 이용자 (잠입 추적)]
"지인 능욕방, 교사 능욕방, 학생 능욕방…이런 것만 공유하는 방이었어요."
보이스피싱에 이용되는 대포폰과 대포통장 판매에, 각종 자격증, 증명서 등 문서 위조 대행까지.
온갖 범죄가 24시간 자유롭게 거래되는 범죄 백화점이었습니다.
이런 무법천지를 가능하게 한 건 수사당국에 절대로 잡히지 않을 거라는 굳은 믿음이었습니다.
[김 모 씨/텔레그램 이용자 (잠입 추적)]
"'XX들이 어떻게 우리를 잡냐' '너네 나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경찰 있으면 나와 봐' '절대로 재판장에 갈 일이 없다'…확신을 하고 있어요 이분들은."
텔레그램에 잠입해 수백 장의 캡처 사진과 대화방 주소를 모은 김 씨는 이달초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 TF가 설치된 서울경찰청에 자료를 넘겼습니다.
[김 모 씨/텔레그램 이용자 (잠입 추적)]
"'너희는 언제든지 사법망에 의해서 처벌받을 수 있고, 너희를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라는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수사당국이 텔레그램 수사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사이 잇따라 시민들이 나서고 있는 상황.
경찰은 김 씨로부터 전달 받은 자료를 토대로 범죄혐의를 집중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 기자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송지원 / 자료조사: 최은지, 송채은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74129?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