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아버지가 변호사 써서 도와줄거야" 동창생 식물인간 만든 20대가 한 말
3,493 8
2024.09.12 15:41
3,493 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검찰은 중학교 동창생을 폭행해 ‘식물인간’ 상태에 이르게 한 20대가 징역 6년을 선고받은 데 대해 항소하며 공소장 변경을 검토하기로 했다.

지난 11일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양진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A(20)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 검찰은 “공소장 변경에 대한 피해자 측 변호인의 의견이 있어 법리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학교 동창생의 폭행으로 ‘식물인간’이 된 20대 여성 (사진=온라인)

중학교 동창생의 폭행으로 ‘식물인간’이 된 20대 여성 (사진=온라인)
앞서 피해자 측 변호인은 A씨의 혐의를 중상해가 아닌 살인미수 또는 상습 특수중상해로 변경해 더 높은 형량을 선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재판부에 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이날 법정에서 “피고인은 1심에서의 법정구속 이전까지 1년 3개월간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용서를 구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피고인은 구형 전까지 피해자 부모에게 사과 한 번 하지 않았고 주변에 ‘1∼2년만 살고 나오면 된다’, ‘아버지가 변호사 써서 도와줄 것이다’라고 떠벌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이러한 태도에 분개해 친구들조차 재판부에 엄벌 탄원서를 냈다”면서 “피고인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을 때와 법정구속 이후의 태도가 달라졌다면 감형을 위한 양형 인자 중 하나인 ‘반성하는 태도’를 고려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6일 부산시 한 숙박업소에서 중학교 동창인 B(20)씨를 폭행해 뇌사 상태에 빠트린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B씨의 어머니가 온라인에 ‘저희 딸 아이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B씨 어머니는 폭행 당시 상황에 대해 “저희 딸과 여자친구의 말다툼에 가해자(A씨)가 갑자기 끼어들어 심한 욕설을 하자 저희 딸이 왜 욕을 하냐고 따지니 큰 싸움이 시작됐다고 한다”며 “(몸무게) 44㎏의 연약한 여자를 (키) 178cm의 건장한 남자가 한 번도 아닌 두 번을 머리를 가격해 날아가듯이 옆 탁자에 경추를 부딪히며 머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가) 도주 우려 및 증거 인멸이 없다는 검찰의 판단하에 1년 넘도록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에 징역 5년을 구형했던 검찰은 “사건에 대한 양형 조사를 통해 피고인에게 엄정한 형이 선고될 수 있게 하겠다”며 구형 상향을 검토했다.

이후 지난 5월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폭행으로 당시 19세에 불과했던 피해자는 인공호흡기와 타인의 보조가 전적으로 필요한 식물인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이후 1년 3개월이 지났는데 피해자와 그 부모에게 진심으로 사죄했다면 피고인은 매달 노동을 통해 피해자의 치료비를 지원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피고인은 그동안 피해복구 노력조차 시도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검찰과 A씨는 양형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B씨 어머니는 “앞으로 살 수 있는 날이 3∼5년 남았다는 저희 딸은 현재까지도 깨어나지 못하고 사지마비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다”며 “금방이라도 일어나 ‘엄마’ 부르면서 달려올 것 같은데 아무리 기도하고 기대해도 딸은 꿈적하지 않는다”면서 울먹였다.

B씨 어머니는 “저희 딸이 잘못되면 저 피고인은 살인자가 돼 더 높은 형량을 받겠지만, 저는 제가 지금 죽더라도 우리 딸을 하루라도 더 만지고 보고 싶다”며 “즐거웠어야 할 여행에서 우리 딸의 인생과 목숨을 빼앗은 피고인에게 제발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방청석에 있던 B씨 아버지도 자리에서 일어나 “20년 만에 다시 기저귀를 찬 제 딸의 숨이 언제 끊어질지 몰라 매일 장례를 치르는 악몽을 꾼다”며 “아무리 바라봐도 저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딸이 행여나 들을까 봐 귀에 계속 ‘사랑한다’고 말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흐느꼈다.

https://v.daum.net/v/20240912074052995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열혈사제2 X 더쿠] ★WE ARE BACK★ 다시 돌아온 SBS 열혈사제2의 신도명을 지어주소서 142 11.04 19,36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56,19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196,96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352,73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703,10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126,5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20,53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7 20.05.17 4,698,2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61,34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906,36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5392 유머 웅니랑 아웅다웅하다가 액체괴물에 머리 담군 후이바오🐼💦 15:13 134
2545391 기사/뉴스 "낚시한다고 드릴로 바위구멍 숭숭"…앞으로 과태료 낸다 2 15:12 160
2545390 이슈 설채현 수의사 선정 가장 슬픈 세나개 영상.youtube 15:12 188
2545389 유머 이 작은 크기에 이렇게 큰 성능을 경험 해 보신적이 있으십니까? 6 15:11 331
2545388 기사/뉴스 식사하던 손님, 갑자기 고개 푹 떨구자…옆 테이블 남성이 달려나간 곳은 3 15:10 549
2545387 유머 무묭아~ 엄마가 간식거리 좀 사왔는데 같이 먹을래? 11 15:10 218
2545386 정보 더보이즈 에릭 Trigger Challenge 에스파 윈터 2 15:09 100
2545385 이슈 샤이니 민호 Call Back dance with 바타 3 15:08 137
2545384 이슈 KISS OF LIFE(키스오브라이프) 2025 Season's Greetings 예약 판매 안내 15:06 189
2545383 기사/뉴스 김태리는 무슨 죄…계속되는 민폐 논란, '정년이' 발목 잡았다 [TEN피플] 31 15:04 1,809
2545382 기사/뉴스 “담배 피워볼래?” 초등생에 여러 차례 흡연 강요한 20대 사범 검거 6 15:04 349
2545381 기사/뉴스 박 회장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참여하는 한 친목모임에서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알려졌다. 방 의장도 하이브가 가장 힘든 시기에 손을 내민 미래에셋증권의 제의를 외면하기 힘들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협력을 이어가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15 15:04 1,225
2545380 유머 캣휠 있는 집만 찍을 수 있다는 인터스텔라 고양이버전 7 15:03 580
2545379 이슈 하이브는 이렇게 벌고 쓴다 97 15:00 7,007
2545378 이슈 문체부, 축협 감사 결과 발표 7 14:59 1,292
2545377 유머 '엄마 안잔다' 엄마 자는거 확인하고 나무타려다 혼난 후이바오❤️🩷🐼🐼 5 14:59 956
2545376 정보 1세대 아이돌 지오디의 팬덤 연령층은? 25 14:58 798
2545375 유머 건강검진 받을 나이가 된 사람들이면 아마 익숙한 로고 60 14:53 4,979
2545374 이슈 SM상이라는 배우 오연수.JPG 24 14:50 4,070
2545373 기사/뉴스 골든블루, 3세대 위스키 '골든블루 쿼츠' 출시…배우 '장기용' 모델 선정 2 14:49 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