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아버지가 변호사 써서 도와줄거야" 동창생 식물인간 만든 20대가 한 말
2,947 8
2024.09.12 15:41
2,947 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검찰은 중학교 동창생을 폭행해 ‘식물인간’ 상태에 이르게 한 20대가 징역 6년을 선고받은 데 대해 항소하며 공소장 변경을 검토하기로 했다.

지난 11일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양진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A(20)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 검찰은 “공소장 변경에 대한 피해자 측 변호인의 의견이 있어 법리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학교 동창생의 폭행으로 ‘식물인간’이 된 20대 여성 (사진=온라인)

중학교 동창생의 폭행으로 ‘식물인간’이 된 20대 여성 (사진=온라인)
앞서 피해자 측 변호인은 A씨의 혐의를 중상해가 아닌 살인미수 또는 상습 특수중상해로 변경해 더 높은 형량을 선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재판부에 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이날 법정에서 “피고인은 1심에서의 법정구속 이전까지 1년 3개월간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용서를 구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피고인은 구형 전까지 피해자 부모에게 사과 한 번 하지 않았고 주변에 ‘1∼2년만 살고 나오면 된다’, ‘아버지가 변호사 써서 도와줄 것이다’라고 떠벌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이러한 태도에 분개해 친구들조차 재판부에 엄벌 탄원서를 냈다”면서 “피고인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을 때와 법정구속 이후의 태도가 달라졌다면 감형을 위한 양형 인자 중 하나인 ‘반성하는 태도’를 고려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6일 부산시 한 숙박업소에서 중학교 동창인 B(20)씨를 폭행해 뇌사 상태에 빠트린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B씨의 어머니가 온라인에 ‘저희 딸 아이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B씨 어머니는 폭행 당시 상황에 대해 “저희 딸과 여자친구의 말다툼에 가해자(A씨)가 갑자기 끼어들어 심한 욕설을 하자 저희 딸이 왜 욕을 하냐고 따지니 큰 싸움이 시작됐다고 한다”며 “(몸무게) 44㎏의 연약한 여자를 (키) 178cm의 건장한 남자가 한 번도 아닌 두 번을 머리를 가격해 날아가듯이 옆 탁자에 경추를 부딪히며 머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가) 도주 우려 및 증거 인멸이 없다는 검찰의 판단하에 1년 넘도록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에 징역 5년을 구형했던 검찰은 “사건에 대한 양형 조사를 통해 피고인에게 엄정한 형이 선고될 수 있게 하겠다”며 구형 상향을 검토했다.

이후 지난 5월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폭행으로 당시 19세에 불과했던 피해자는 인공호흡기와 타인의 보조가 전적으로 필요한 식물인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이후 1년 3개월이 지났는데 피해자와 그 부모에게 진심으로 사죄했다면 피고인은 매달 노동을 통해 피해자의 치료비를 지원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피고인은 그동안 피해복구 노력조차 시도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검찰과 A씨는 양형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B씨 어머니는 “앞으로 살 수 있는 날이 3∼5년 남았다는 저희 딸은 현재까지도 깨어나지 못하고 사지마비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다”며 “금방이라도 일어나 ‘엄마’ 부르면서 달려올 것 같은데 아무리 기도하고 기대해도 딸은 꿈적하지 않는다”면서 울먹였다.

B씨 어머니는 “저희 딸이 잘못되면 저 피고인은 살인자가 돼 더 높은 형량을 받겠지만, 저는 제가 지금 죽더라도 우리 딸을 하루라도 더 만지고 보고 싶다”며 “즐거웠어야 할 여행에서 우리 딸의 인생과 목숨을 빼앗은 피고인에게 제발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방청석에 있던 B씨 아버지도 자리에서 일어나 “20년 만에 다시 기저귀를 찬 제 딸의 숨이 언제 끊어질지 몰라 매일 장례를 치르는 악몽을 꾼다”며 “아무리 바라봐도 저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딸이 행여나 들을까 봐 귀에 계속 ‘사랑한다’고 말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흐느꼈다.

https://v.daum.net/v/20240912074052995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페이스샵x더쿠] 올티밋 비건 뮤신 펩타이드8 세럼&크림 체험 이벤트 246 09.16 22,74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619,08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282,72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131,20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443,99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68,25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683,1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229,09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747,36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395,89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02530 기사/뉴스 박찬욱 ‘동조자’ 로다주, 1인 4역에도 에미상 수상 불발 “굴욕”[해외이슈](종합) 4 04:23 816
2502529 이슈 굿파트너 [메이킹] 메이킹에 빠질 수 없는 애드립과 케미... 그리고 대정의 신입 모집 공고?!? 04:16 197
2502528 유머 @전 남자들이 부치게 하고~.버블 4 04:06 895
2502527 이슈 부정할 수 없는 헐리웃 레전드 남미새 원탑 5 03:58 1,824
2502526 유머 트위터에서 화제되고 있는 박나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twt 8 03:54 2,222
2502525 기사/뉴스 디즈니+는 ‘무빙’ 원작자 강풀 작자와 시즌2 제작에 잠정적으로 합의,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디즈니+가 ‘무빙 시즌2’ 제작에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8 03:42 1,209
2502524 정보 안 흔한 일본의 지역밀착형 아이돌 팬미팅.jpg 9 03:36 1,535
2502523 유머 이런 사람들이 진짜 밝은 사람임 20 03:29 3,254
2502522 이슈 (스포) 흑백요리사 4화 본 덬들 빵터질 영상 7 03:18 2,754
2502521 유머 ?? : 아갓쒸!!! 아름다우십니다!!!!!! / ...? 17 02:54 3,399
2502520 유머 국내 사극에서 고증을 지킬 수 없는 조선의 장수 22 02:47 4,024
2502519 이슈 11년 전 오늘 발매♬ 유즈 '友 ~旅立ちの時~' 02:35 878
2502518 유머 비주얼은 누가 담당이었어요?/ 비주얼이요...? 얼굴은... 이 친구고.../ 엉? 21 02:33 5,297
2502517 기사/뉴스 권은비, 에이핑크 김남주와 무슨 사이? 단둘이 일본 여행ing 6 02:23 2,729
2502516 이슈 역대 이영지 타이틀곡 중 최애 곡은? 14 02:22 1,777
2502515 유머 불곰국(=러시아) 가서 진짜 불곰을 맞닥뜨린적이 있는데 2 02:22 2,504
2502514 정보 복층원룸 2층의 층고가 낮은 이유 32 02:16 7,796
2502513 이슈 의외로 한식인 것 23 02:08 5,238
2502512 이슈 흑백요리사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 이력 23 02:06 5,714
2502511 유머 한국은 진짜 식문화가 발달 안함 26 02:04 7,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