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손준호 미스터리’ 의문만 더 커졌다…3700만원 받았지만, 이유는 모른다?
14,971 69
2024.09.12 13:20
14,971 69

눈물로 결백을 호소했다. 협박과 회유를 당했던 사실도 공개했다. 그런데 정작 핵심은 빠졌다. 돈을 받은 건 사실인데, 불법적인 돈은 아니었다는 주장만 있을 뿐 왜 받았고, 어디에 썼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명은 하지 못하고 있다. 손준호(32·수원FC)의 기자회견이 오히려 의문만 더 키운 모양새다.

손준호는 지난 11일 수원시체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중국축구협회(CFA)가 승부조작을 이유로 영구 제명 징계를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이다. 지난 3월 석방된 뒤 그동안 중국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던 데다, 승부조작에 따른 영구제명 징계가 나온 터라 많은 관심이 쏠렸다.

CFA의 발표가 이뤄진 당일 늦은 오후라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 있었을 정도로 손준호 측은 다급하게 움직였다. 그만큼 CFA의 징계 결정을 반박할 확실한 증거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정작 기자회견에 나선 손준호 측은 대중들을 납득시킬 만한 확실한 답을 내놓지는 못했다. CFA가 주장하는 승부조작은 한 적도 인정한 없고, 수사·재판 과정에서 협박과 회유를 받았다는 거듭된 주장뿐이었다. 

손준호는 우선 지난해 5월 가족들 앞에서 갑작스레 체포된 일, 수사 과정에서 중국 공안으로부터 가족을 들먹인 협박과 회유를 받았던 일 등을 힘겹게 다시 떠올리며 연신 눈물을 쏟았다. 재판을 앞두고 중국 판사와 고위 간부로 보이는 이들에게도 협박과 회유를 받았고,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거짓 자백을 했다고 했다. 손준호에 따르면 재판에서는 승부조작이 아닌 금품수수 혐의로 유죄를 받았다. 금품수수 혐의를 인정하는 대신 구금돼 있던 10개월의 형량으로 갈음하는 걸로 석방됐다. 

 

이 과정에서 결국 핵심이 된 건 ‘20만 위안(3760만원)’, 산둥 타이산 시절 조선족 동료였던 진징다오(김경도)로부터 받은 돈이었다. 하필이면 승부조작 대상 경기로 지목된 경기 이후 5~6일 뒤 손준호가 받았다고 인정한 돈이자, 중국 수사 당국이 집요하게 파고들 수밖에 없는 돈이기도 했다.

손준호는 진징다오에 대해 “처음 산둥에 갔을 때 유일하게 한국말을 할 수 있는 선수였다. 제가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을 줬고, 그래서 사이가 돈독해졌다. 제가 중국 돈이 필요할 때 돈을 빌리기도 했고, 서로 친구 간이니 돈거래가 있었던 것”이라며 “승부조작을 해서 그 친구한테 돈을 받았다거나, 불법적인 돈인지 알고 받았던 돈은 아니라고 조사받을 때도 진술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하고 진실되게 승부조작을 안 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그 20만 위안을 왜 받았는지에 대해선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준호의 주장대로 불법적인 돈이 아닌 걸 인지하고 받았는지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아무것도 없기는 하다”는 게 손준호 에이전트의 답변이었다. 결국 기자회견을 거쳐 확인된 사실은 손준호가 20만 위안을 받았다는 것이 유일한 셈이다. 

돈이 오갔을 당시 핸드폰에 남아있을 대화나 문자에 대해서는 그전달을 포함해 2개월 치 내용이 사라졌다는 게 손준호 측 주장이다. 손준호는 “압수됐던 핸드폰을 돌려받은 뒤 아내가 포렌식을 했다. 전해 12월과 (돈을 받은) 1월 내용만 사라졌다”고 했다. ‘공안이 지웠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그거는 제가 제 입으로 말하기엔…”이라며 말을 흐렸다.

 

CFA의 영구 제명 징계로 선수 생명 위기에 몰렸지만, 손준호 측은 우선 별다른 대응 없이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자신이 승부조작에 가담하지 않은 만큼 CFA에서도 근거가 없을 테니, 국제축구연맹(FIFA)도 CFA의 징계 통보를 인용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미 CFA는 FIFA에 손준호에 대한 징계 내용을 통지했다. FIFA 징계위원회가 CFA의 징계를 인용하면 한국을 비롯한 다른 FIFA 회원국에서도 같은 징계가 적용된다.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변호사를 선임해 후속 대응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손준호 에이전트는 “1차적으로 CFA에서 이것을 증명하려고 하면 세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승부조작으로 지목된 경기에서) 손준호가 부정행위를 했다는 걸 CFA가 증명해야 한다. 제 생각엔 그 증거가 없기 때문에 FIFA에서도 CFA의 손을 들어주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며 “만약 FIFA에서 CFA의 손을 들어준다면 저희도 변호사를 선임하고 나서 추후에 대응할 생각은 있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흐름이 손준호에게는 불리한 상황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진징다오는 이미 손준호를 승부조작 가담 선수로 지목했고, 승부조작으로 지목받은 경기 5~6일 뒤 손준호는 3700만원에 달하는 결코 적지 않은 돈을 받았다. 다만 이 돈을 왜 받았는지는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만큼 손준호가 처했다던 안타까운 상황과는 별개로, 워낙 상식에 반하는 정황 탓에 대중들의 반응마저 차가울 수밖에 없다. 

 

https://m.sports.naver.com/kfootball/article/241/0003379425

목록 스크랩 (0)
댓글 6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최강 두뇌 서바이벌의 귀환! Wavve 오리지널 <피의 게임3> 탈출 시사회 이벤트 27 01:32 1,38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41,83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189,53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339,708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690,57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120,6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11,68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7 20.05.17 4,695,14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58,68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900,25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5035 유머 인간의 회피스킬이 최대치로 발현될 때 4 02:42 569
2545034 기사/뉴스 야놀자, 첫 기획 패키지 '日 산토리 위스키 여행' 선봬 1 02:40 199
2545033 이슈 911 테러때 테러난민들 받아준 캐나다 시골 얘기 존나 재밌다 02:39 475
2545032 기사/뉴스 고학력·전문직·부자, 치매 걸릴 확률 낮다… 왜? 5 02:36 614
2545031 이슈 수능을 망친 딸에게 1 02:33 437
2545030 이슈 원덬이 '올해의 뮤직비디오상'을 줄 수 있다면 이 뮤직비디오에 주고 싶음... 1 02:31 443
2545029 기사/뉴스 "매일 아침 '맥심 커피' 즐겨 마셨는데 어쩌나…" 술렁 4 02:27 1,420
2545028 이슈 ㅇㅇㅇ하면 떠오르는 연예인은? 22 02:25 732
2545027 이슈 [EN/JP/CN] 휴가달라고 깽판치고(?) 간 스테이씨ㅋㅋㅋㅋㅋ원래이런캐릭터냐고요 | EP.7 스테이씨(STAYC) | 이쪽으로올래2 2 02:10 188
2545026 유머 피크민 서버터져서 운영자가 빙글빙글해줌... 1 02:08 1,570
2545025 이슈 오늘 최강야구에서 나온 특이한 기록 2 02:06 1,194
2545024 이슈 인피니트 엘이랑 결혼할 때 준비할 것은? 10 02:04 647
2545023 유머 날개달린 고양이 7 02:03 578
2545022 유머 진짜 여성복에도 포켓 좀 제발 42 02:01 2,288
2545021 이슈 보면 너무 행복해지는 고양이 영상 4 02:01 693
2545020 이슈 카디비가 트럼프 대통령 당시 했던 인터뷰 (+해리스 지지 연설) 14 01:52 1,539
2545019 이슈 16년 전 오늘 발매♬ FUNKEY MONKEY BABYS '希望の唄/風' 01:52 218
2545018 정보 경계선 지능이어도 성적은 좋을 수 있음 12 01:51 2,677
2545017 유머 쇼타로) 865만뷰 안본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돌 데뷔 직캠 13 01:51 1,272
2545016 이슈 라식은 76%가 근시퇴행이 옵니다. 43 01:50 3,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