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가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통해 한국 드라마에 진출한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극 중 준고 역을 맡은 사카구치 켄타로는 홍 역의 이세영, 민준 역 홍종현, 칸나 역 나카무라 안과 함께 참석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운명 같던 사랑이 끝나고, 모든 것을 잊은 여자 이세영(홍)과 후회로 가득한 남자 사카구치 켄타로(준고)의 사랑 후 이야기를 그린 감성 멜로드라마. 공지영, 츠지 히토나리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코리아' '임금님의 사건수첩' '서울대작전'의 문현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세영과 사카구치 켄타로가 운명 같던 사랑이 끝난 후 우연히 다시 만난 홍과 준고 역을 맡았다. 여기에 한결 같은 순애보를 지닌 민준 역으로 홍종현과 뒤늦게 깨달은 사랑을 찾으려 하는 칸나 역에 나카무라 안이 함께한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으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다. 한국에서는 '일본 서강준'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나해 한국에서 팬미팅을 열고 한국 팬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지기도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이런 사카구치 켄타로의 첫 한국 드라마로 주목받고 있다. '알 만한 사람은 아는 외국 배우'에서 한국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배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
사카구치 켄타로를 캐스팅한 문현성 감독은 "일본 팀과 캐스팅 관련해서 리서치를 하다가, 사카구치 켄타로를 알게 됐다. 코로나19 시기여서, 영상 통화부터 했다. 온라인 미팅을 하는 동안 계속 준고와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정식으로 제안을 했다"며 섭외 과정을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한국 드라마 진출에 도전하게 된 사카구치 켄타로는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 사랑이라는 인류의 공통적 이야기를 하고 있어 출연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대본을 보고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는 사카구치 켄타로는 "일본의 남자와 한국의 여자가 만나는데, 문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공통적인 애정을 갖고 있다. 공통 인식 중 아리따운 이야기를 전달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극 중 준고에 관해서는 "한 사람을 5년간 생각하고 있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캐릭터"라고 설명한 사카구치 켄타로. "5년 동안 준고 안에서는 다양한 감정이 있었을 거다. 후회도 있고 슬픔도 있다. 그런 감정을 가지면서도 홍을 5년간 사랑하는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다. 그 사랑이 바로 진실일 거라 생각했다. 예쁘거나 아름다운 것만이 있지 않고 슬픔도 있을 거다. 이 모든 감정이 섞인 작품이기 때문에, 훌륭하고 흥미롭다"고 했다.
또한, 한국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너무 추웠다"는 켄타로는 "한국의 도시적인 모습이 굉장히 많은 곳에서 촬영했다. 자연이 굉장히 많이 느껴지는 곳에서도 촬영했다. 한국을 더 많이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서 촬영한 현재 신은 슬픔을 동반하는 대목이었는데, 차가운 한국의 도시 모습과 현재의 신이 굉장히 잘 어울렸다. 그래서 더 애처롭게 잘 나온 것 같다"며 작품의 퀄리티를 자신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국경을 넘어 한국 시청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까. "시각적으로 다이내믹한 작품은 아니다. 인물의 내면이 섬세하게 담겼다. 조금씩 감정이 스며드는, 감정을 하나하나 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오는 27일 1, 2회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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