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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눈에 보조개가 매력적인 신민아는 마치 만화 속에 존재할 것 같은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금껏 누군가의 첫사랑으로 손꼽혀온 그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작품은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비현실적인 존재를 현실로 끌어오는 연기력과 외모, 여기에 더해진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지금껏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기질적으로 계산력을 타고나 남들보다 더 손익 분기점에 예민한 손해 보기 싫은 여자 손해영 역을 맡아 전작들과는 다른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무엇보다 수위 높은 대사와 곳곳에 등장하는 욕설들을 찰지게 소화하는 그의 모습이 ‘손해 보기 싫어서’의 매력을 제대로 끌어올린다.
손해영의 가짜 신랑 김지욱 역은 배우 김영대가 소화한다. 극중 김지욱은 ‘편의를 봐 드리는’ 편의점 야간 알바생으로 등장하지만, 너드남의 모습으로 손해영을 만나 환골탈태하는 매력남이다. 훤칠한 키와 절로 미소가 나오는 마스크로 데뷔 당시부터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김영대는 너드남 알바생에서 손해영의 ‘단기 신랑’이자 어쩌면 손해영에게 위기가 닥칠 때마다 그를 구해주는 백마 탄 왕자, 아니 안경 벗은 왕자로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저렇게까지 손해 보지 않고 살려는 이유가 뭐야?’라고 반문하고 싶어졌던 시작이 있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손해영이 절대로 손해 보지 않고 살려는 이유가, 김지욱이 제 얼굴을 감추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하나둘 풀어지기 시작했다. 청첩장 에피소드처럼 현실과 맞닿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들이 그간 감췄던 상처를 드러내고 서로에게 진심이 되는 순간을, 그 재미의 계단을 함께 즐기고 싶다. 이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은 사람들이 ‘손해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