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3위인 대우건설의 신뢰에 금이 갔다. 끊이지 않는 건설현장 근로자 사망 사고와 신축 아파트 하자 문제가 불씨가 됐다.
11일 EBN이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최근 전남 무안군에 소재한 한 신축 아파트 입주민들이 시공사인 대우건설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사전점검 때 발견된 하자를 보수해주겠다던 대우건설의 말과 이후의 행동이 달랐기 때문이다.
사전점검 당시 무려 5만여건의 하자가 해당 단지에서 발견됐고,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입주일까지 보수를 끝내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입주가 시작된지 한 달이 지났어도 방 한쪽 벽면에는 시멘트가 그대로 노출돼 있는가 하면, 입주 세대의 방과 드레스룸의 수평이 맞지 않기도 했다. 신축 아파트 하자 무(無)보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대우건설이 올 초 우수협력회사 선정 항목에 '하자처리 우수협력회사' 항목을 추가해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를 믿은 입주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진 모양새다.
다만 대우건설 측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 곳은 타 현장 대비 인력과 재정적 투입을 두 배 이상 하고 있는 데다, 모든 입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빠른 보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EBN과 통화에서 "하자 5만 건중 90%는 보수를 완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늦어지는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고,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려 노력 중"이라고 얘기헀다.
그러나 대우건설의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잇따른 건설현장 근로자 사망사고로 '건설현장 사망사고 발생 2위 기업' 불명예를 최근 얻게돼서다.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최근 3년 시공능력평가 20대 건설사 산업재해 현황'을 보면, 사고재해자 중 사망자는 △2021년 39명 △2022년 33명 △2023년 28명 △2024년 상반기 1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우건설은 사망자 13명을 기록해 건설현장 사망사고 발생 기업 2위에 위치하게 됐다. △1위는 HDC현대산업개발(17명) △공동 2위 현대건설(13명) △3위 DL이앤씨(10명) △4위 (주)한화(7명)다.
https://www.ebn.co.kr/news/view/1636682/?sc=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