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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아이돌 음악 평론 사이트 아이돌로지에서 선정한 2023 올해의 노래 15선.jpg (글 자체는 2024년 1월에 올라왔는데 스퀘어에는 안 올라왔길래 올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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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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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 https://idology.kr/17529

 

JdnaPo
 

하이키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https://www.youtube.com/watch?v=vfUAckewh_8

 

예미: 위로나 공감을 담은 노래에서 보기 어려웠던 요소들은 곡에 의외성을 부여한다. 서정적인 인상이 강하지만 이 곡은 최저 C4 이하, 후렴구도 C5를 넘어가지 않는다. 중저음 위주의 멜로디를 부르는 네 멤버의 개성 강한 음색이 매우 뚜렷하게 들리며 곡에 에너지를 부여한다. 고난을 묘사하는 가사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장미’로 지칭하는 자기 확신은 절박함보다 여유로움이 앞서는 무대 매너에 눈이 가게 한다. 이러한 의외성이 가창자 하이키의 멤버들을 각인시키는 데로 수렴한다는 점에서,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그룹 하이키를 기억하고 응원하게 했다. (“Monthly: 2023년 1월 – 싱글” 中)

 

XG ‘Shooting Star’

 

https://www.youtube.com/watch?v=L7spCJxloLY

 

스큅: ‘SHOOTING STAR’는 이목을 집중시키는 강렬한 비트와 랩, 분주한 퍼포먼스로 여느 때와 비슷한 시작을 보이지만, 비트가 걷어지는 프리-코러스에서부터는 유려한 멜로디가 주도권을 잡으며, 레이백된 그루브의 후렴구에 다다르면 우아하고 고혹적인 분위기가 곡을 휘감는다. (중략) 여러 모로 레드벨벳의 ‘Bad Boy’가 떠오르는데, 캐치(catchy)한 훅이나 퍼포먼스, 화려하고 치열한 기교 부림보다 고혹적인 분위기로, 곡 전반의 흠결 없는 프로덕션 자체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 그러하다. 초국적의 케이팝을 지향하는 그룹으로서 다분히 개연성 있고 또 적확한 선택이다. 여기에 더해진 비리얼, 구글 등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현란한 비주얼은 이들의 초국적성과 동시대성을 강화한다. (“Monthly: 2023년 1월 – 싱글” 中)

 

부석순(SEVENTEEN) ‘파이팅 해야지 (Feat. 이영지)’

 

https://www.youtube.com/watch?v=mBXBOLG06Wc

 

에린: 세븐틴이 갖는 강력한 장점은 폭발력과 짜임새가 있는 퍼포먼스와 함께 (‘만세’나 ‘박수’와 같은 곡에서 잘 드러나듯) 불특정한 다수의 호응을 유도한다는 점인데, 보다 적은 인원 구성의 부석순은 복잡한 구성을 덜어내 보다 직접적이고 단순하게 그러한 활동성 넘치는 에너지를 전달해낸다. (중략) 아이돌과 ‘일상’이라는 키워드가 멀어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 요즘 트렌드와 달리, “우린 여러분의 부석순”이라는 가사처럼 부석순은 친근한 존재로 다가간다. (“Monthly: 2023년 2월 – 싱글” 中)

 

피프티 피프티 ‘Cupid’

 

https://www.youtube.com/watch?v=Qc7_zRjH808

 

비눈물: ‘Cupid’는 도입부터 공중에 보드랍게 퍼지는 아란의 우아한 보컬로 듣는 이의 맘을 휘감는다. 이와 함께 곡에 풍부함을 덧입히고 중심을 잡아주는 시오의 보컬이 몽글한 패드 사운드와 조응하며 데뷔곡 ‘Higher’에서 보여준 그룹의 낭만적인 음악색을 이어간다. (중략) 피프티 피프티는 이번 싱글을 통해 개성 있는 음색이 중요히 여겨지는 현 케이팝 시류에서도 아주 드문, 특별한 음색을 그룹의 강점으로 확고히 한다. (“Monthly: 2023년 2월 – 싱글” 中)

 

빌리 ‘EUNOIA’

 

https://www.youtube.com/watch?v=MVjQIQGqNFM

 

비눈물: ‘EUNOIA’는 활동곡들의 특색을 흡수하여 하나의 ‘아름다운 생각'(eunoia), 진정한 합일을 이룬다. ‘EUNOIA’는 수록곡 등지에서 보여준 신스 팝의 부드러움을 메인으로 삼고, 여느 타이틀곡과 같이 리듬을 티키타카 저글링하는 백 보컬과 더블링, 곡이 진행되며 겹겹이 쌓여가는 화음 레이어 등 빌리의 절기(絕技)를 아낌없이 펼쳐낸다. (“Monthly: 2023년 3월 – 앨범” 中)

 

아이브 ‘I AM’

 

https://www.youtube.com/watch?v=6ZUIwj3FgUY

 

예미: ‘I AM’은 그간의 케이팝 걸그룹이 쌓아온 유산을 총집합한 뒤 그 계승자 위치에 아이브를 위치시키는 곡이다. 웅장한 사운드로 시작하여 모두가 아는 케이팝 걸그룹의 클리셰대로 흘러가던 곡은, 후렴구에 들어서자 고음역대의 유니즌으로 앞 세대 걸그룹을 연상케 한다. 가사, 뮤직비디오, 퍼포먼스는 그간 아이브가 강조해온 빛나는 ‘나’에 초점을 맞춰, 케이팝 걸그룹의 과거와 현재를 담아낸 곡을 온전히 아이브의 것으로 만든다. (“Monthly: 2023년 4월 – 싱글” 中)

 

세븐틴 ‘손오공’

 

https://www.youtube.com/watch?v=-GQg25oP0S4

 

조은재: 13인조라는 현존 최다 인원의 고정 멤버가 백업 댄서까지 동원해 광활한 공간을 가득 메우는 메가 크루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처음부터 보는 사람을 압도하기 위해 기획된 셈이다. 사실 세븐틴의 중요한 정체성 중 하나가 바로 그 ‘다인원에서 오는 압도감 있는 퍼포먼스’에 있었음을 감안하면, ‘손오공’은 세븐틴만이 갖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곡이다. 직관적이라서 설득력 있는 메시지와 곡조 또한 복잡하고 규모감 있는 퍼포먼스와 상보적으로 좋은 합을 보이며 역대 최강의 ‘엔딩 송’을 만들어냈다.

 

WOODZ ‘Drowning’

 

https://www.youtube.com/watch?v=tiKFuzpX-NA

 

에린: WOODZ는 “OO-LI”에서 록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내면의 이야기를 노래한다. (중략) 특히 처절하게 울부짖는 ‘Drowning’은 WOODZ의 발매곡 중 감정을 가장 밀도 있게 토해내며 어느 때보다도 곡의 가사와 감정에 집중도를 높인다. (“Monthly: 2023년 4월 – 앨범” 中)

 

르세라핌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https://www.youtube.com/watch?v=dZs_cLHfnNA

 

예미: 제목에서 주는 인상과 달리,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의 주된 소구점은 가사에 있지 않다. 가사는 키워드 위주로 파편화되어 있고,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여흥구는 곡 감상의 포인트가 텍스트 해독에 있지 않음을 애써 보여준다. 반면 뉴진스 ‘Ditto’ 등으로 근래 케이팝에 유입되고 있던 저지 클럽 사운드에서 드럼과 베이스를 크게 부각하고 마이너 멜로디를 붙인 트랙은 클럽 음악 장르를 진지하게 구현한다는 감각을 전달한다. (중략) 쉴 틈 없으면서도 요점이 확실한 퍼포먼스가 파트 분배의 특성과 시너지를 내고, 가사에 조각조각 적힌 메시지를 한 데 묶어 금기에 뛰어드는 여성을 완성한다. (“Monthly: 2023년 5월 – 싱글” 中)

 

에스파 ‘Spicy’

 

https://www.youtube.com/watch?v=Os_heh8vPfs

 

스큅: ‘Spicy’는 하이틴 이미지와 더불어 청량한 여름 댄스곡으로 곧잘 소비되었으나, 뜯어볼수록 기존의 에스파가 보여주었던 불친절한 사운드를 알아차리게 된다. 공격적인 타격감의 스네어로 귀를 두드리고는 고막을 찢어발길 듯한 신스 베이스 사운드를 난사하는 전주부터, 래퍼 멤버들의 탄탄한 빌드-업에 이어 걸출한 보컬 멤버들이 등장해 플랫 음을 짚으며 아슬아슬함을 더한 뒤(“Cause I’m too spicy for your-“) 이를 해소함(“heart-“)과 동시에 터지는 후렴구까지. 삐죽삐죽한 사운드와 전개법으로 청자를 쥐락펴락하는 위용은 ‘Next Level’, ‘Savage’ 때와 동일하다. (“Monthly: 2023년 5월 – 앨범” 中)

 

키스오브라이프 ‘Sugarcoat (NATTY Solo)’

 

https://www.youtube.com/watch?v=NaIRQ5v0914

 

스큅: 길거리 아티스트의 오디션기를 그린 ‘Sugarcoat’ 뮤직비디오의 설정은 다소 예스러웠지만, 그것이 다름 아닌 나띠이기에 설득력을 갖는 부분이 컸다. 2015년 〈식스틴〉, 2017년 〈아이돌 학교〉, 2020년 짧은 솔로 활동기에 이르기까지. 어린 나이부터 타지에서 오로지 재능 넘치는 육신 하나로 여러 난관을 돌파해온 그가 아니던가. 그런 그가 8년 만에 최종 데뷔를 해내며 기지개를 켜는 순간, 오로지 “날 위한 춤”으로 무대 위 자유를 만끽하는 ‘Sugarcoat’의 퍼포먼스는 너무도 시의적절했고 짜릿했다. 부단히 갈고닦은 유려하고도 파워풀한 보컬과 춤에서는 ‘Moto’를 부르던 보아가 떠오르기도 했다. ( 〈W 코리아〉 “2023 연말결산, ‘K-POP’편” 中)

 

뉴진스 ‘Super Shy’

 

https://www.youtube.com/watch?v=ArmDp-zijuc

 

스큅: 분주히 내달리는 브레이크비트와 땡땡한 저지 클럽 리듬 위로 수줍게 고개를 내미는 신스와 패드. 섬세한 감수성의 가사를 조곤조곤 실어나르는 가창과 에어로빅처럼 팔다리를 힘차게 쭉쭉 뻗는 안무. 상반되는 요소들의 기묘한 병치(“Super”-“Shy”)는 뉴진스의 천진한 표정 아래, 뮤직비디오의 찬란한 풍경 아래 자연스레 융화된다. 이 모든 아이러니를 마냥 해맑게 끌어안는다는 데서 오묘한 멜랑콜리가 빚어지기도 한다. 음울하지만 밝고, 신나지만 슬픈, 뉴진스 표 댄스 음악의 에센스가 전부 담겨 있다.

 

뉴진스 ‘ETA’

 

https://www.youtube.com/watch?v=jOTfBlKSQYY

 

랜디: ‘ETA’는 희한하게도 그 뒤에 울적한 표정의 코드 진행이 패드로 뭉글하게 깔리고, 위엔 힘을 뺀 보컬이 얹혀 2010년대의 케이팝과는 전혀 다른 무드를 만든다. 정신 없이 울리는 호른의 알람과 달리는 브레이크 비트에도 노래는 묘하게 애상적이고 우울한 분위기를 낸다. (중략) 패드 신스는 작은 음량의 휴대폰 스피커로만 들으면 브라스 신스나 브레이크비트에 묻혀서 잘 들리지 않는다. 이어폰을 끼면 더 잘 들린다는 점이 더 비밀스러운 속마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해석을 간직한 채로 EP의 다음 트랙 ‘Cool With You’를 들으면 곡의 서글픔이 배가 된다. ( 〈차우진의 TMI.FM〉”🎧랜디 서의 사적 리뷰 | “ETA”의 가사를 흥미롭게 보는 이유” 中)

 

전소미 ‘Fast Forward’

 

https://www.youtube.com/watch?v=_GgIt2EFHV8

 

스큅: 꽤나 익숙한 듯한 딥하우스 곡조 위, 전소미는 시원시원한 피지컬로 테크토닉과 태권도를, 뻔뻔한 연기로 너드와 디바의 이미지를 넘나든다.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이토록 천연덕스러움의 미덕이 빛나는 솔로 디바는 이효리 이후로 참으로 간만이지 싶다. 전소미라는 캐릭터를 매개로 ‘비빔밥’ 식 케이팝의 정수를, 그리고 위풍당당한 디바의 정수를 보여준 싱글.

 

라이즈 ‘Get A Guitar’

 

https://www.youtube.com/watch?v=iUw3LPM7OBU

 

스큅: SM 신인 그룹 특유의 힘준 사운드도, 난해한 화법도, 거창한 세계관도 없다. 노래를 견인하는 것은 오로지 익살스러운 기타 소리와 멤버들의 목소리 뿐. “가볍게 툭 어깨에 매고 시작해봐“라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청유가 도발적으로까지 들리는 이유다. 매우 고전적인 블루지한 진행을 보이면서도, 블루 노트를 끈덕지게 짚는 탑라인이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하며 곡은 결코 고루해지지 않는다. 고전적인 보이 밴드의 이미지를 상기시키면서도 현대 케이팝의 바지런한 퍼포먼스를 놓지 않는, 팀과 꼭 닮은 곡이라 할 수 있겠다. 본질에 집중함으로써 다시금 보이그룹에게로 대중의 관심을 돌리는 데 성공한 의미 있는 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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