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제주 해상에 잠자리 떼가 기승을 부려 어민과 관광객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높아진 기온 탓일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았다.
10일 JIBS(제주방송)는 최근 제주도 김녕 앞바다에 잠자리가 떼를 지어 출몰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지난 8일 새벽 3km 해상에서 집어등을 밝히고 조업에 나선 배 위에 수천 마리가 넘는 잠자리 떼가 밀려들었다.
낚시꾼 옴 몸에 붙는 것은 물론 배 안을 가득 채운 잠자리는 조업이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낚싯배 선장은 “바람이 없는 날에는 (잠자리가) 더 있다”며 “이렇게 많은 잠자리는 처음 봤다. 진짜 수천, 수만 마리가 막 몰려든다”고 말했다.
이 잠자리는 아열대성 된장잠자리로 확인됐다. 25도 이상의 더운 날씨를 좋아하는 된장잠자리는 중위도에서 남반구 열대 지역에 걸쳐 서식하며, 몸이 가벼워 장거리 비행에 특화된 종으로 알려졌다. 태풍 등 열대기류의 변화를 감지하면 거센 바닷바람에 몸을 실어 수 킬로미터를 비행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이상 폭염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된장잠자리는 보통 가을철엔 북부 지방으로 날아가지만, 최근 이상 고온 현상으로 9월이 된 지금까지도 제주도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된다.
https://v.daum.net/v/20240911104957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