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샤워한 환자 기다리다 언성 높인 119대원…경고 처분 취소
49,780 632
2024.09.11 10:13
49,780 632
FIaohJ


지난해 8월 7일 오전 7시께 인천소방본부 상황실에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인천 한 호텔에 있던 신고자 A씨는 "해외에 머물다가 암 치료를 받기 위해 한국에 왔는데 지금 열이 많이 난다"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그는 상황실 근무자가 "병원 이송을 위해 구급차를 호텔로 보내주겠다"고 하자 "몸살감기로 사흘 동안 못 씻었는데 샤워할 시간을 좀 달라"고 부탁했다.

상황실 근무자는 "30분 뒤에 구급차가 호텔에 도착하게 해주겠다"고 했고, 출동 지령을 받은 관할 안전센터 구급차는 A씨가 샤워하는 사이 22분 만에 호텔에 도착했다.

이후 A씨는 구급차가 도착하고 6분 뒤에 객실에서 1층 로비로 내려왔으나 30대 구급대원 B씨로부터 "구급차를 이런 식으로 기다리게 하면 안 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일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불쾌한 마음이 수그러들지 않자 다음 날 오전 "구급대원이 불친절했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인천소방본부는 감찰 조사에 착수했고, B씨는 결국 같은 달 28일 경고 처분을 받았다.

인천소방본부는 "B씨는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라 항상 친절하고 신속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데도 개인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다"며 "불필요한 민원이 제기돼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동안 쌓은 공적과 비위 정도 등을 고려해 (서면으로) 경고 처분을 한다"며 "이후 같은 사례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면서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라"고 당부했다.

경고 처분은 징계에 해당하진 않지만, 1년 동안 근무성적평정, 전보인사, 성과상여금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B씨가 경고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지난해 11월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악성 민원에 시달린 구급대원에게 경고 처분을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경고 처분에 불복해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 심사를 청구했으나 기각되자 지난 2월 행정소송을 냈다. 119구급대원은 국가직 공무원이지만 인천소방본부가 인천시 산하 기관이어서 처분권자인 인천시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B씨는 소송에서 "경고 처분을 하면서 사전통지를 안 해 의견을 제출할 기회가 없었다"며 "방어권을 행사하는데 지장을 받았기 때문에 행정절차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민원인에게 '다른 응급환자를 위한 출동이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며 "그 과정에서 다소 언성을 높였다는 이유로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인천지법 행정1-2부(김원목 부장판사)는 B씨가 인천시장을 상대로 낸 경고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11일 밝혔다.

법원도 행정절차법 위반이라는 B씨 주장을 받아들이고 경고 처분을 취소하라고 인천시에 명령했다.

재판부는 "소방 공무원에 대한 경고 처분은 행정절차법의 적용을 받는다"며 "행정절차법에 따르면 행정청이 당사자의 권익을 제한하는 처분을 할 경우 의견 제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전제했다.

인천소방본부는 B씨가 이미 지난 2월 다른 지역으로 전출한 상황을 고려해 항소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감찰 조사 결과 당시 신고자는 악성 민원인이 아니었고, 30분 지연 출동도 상황실 근무자가 신고자에게 먼저 제안한 것"이라며 "절차가 잘못됐지만 경고 처분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https://naver.me/5xjgznjS


경고 처분을 받은 B씨는 스트레스로 병원 입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63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타입넘버 X 더쿠 🌟] 미리 만나는 손안의 크리스마스, <타입넘버 핸드크림 홀리데이 에디션> 체험 이벤트 471 11.01 39,57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35,20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183,16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321,260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683,00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118,15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07,87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7 20.05.17 4,693,76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56,7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95,63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4665 기사/뉴스 신민아, 선행 많이 하더니 상까지 받았다..얼굴만큼 예쁜 마음 19:10 4
2544664 이슈 에스콰이어 X 프라다 변우석 화보 4 19:09 103
2544663 이슈 성시경의 부를텐데 l 2am ( 19:09 47
2544662 이슈 서인국 드라마 한 개도 안 본 사람들이 참고하기 좋은 글 19:08 178
2544661 이슈 멤버 잘 뽑힌 것 같은 아이랜드2 걸그룹 이즈나 19:06 141
2544660 이슈 투바투 'Over The Moon' 진입 순위 2 19:05 550
2544659 유머 tuki -만찬가 [晩餐歌]🎵"저 가수입니다🎤" by강남 2 19:03 101
2544658 유머 Q. 아내는 뭐래요? 2 19:03 544
2544657 이슈 롤드컵 뮤비에 이어서 또 논란인 린킨파크 18 19:03 1,482
2544656 유머 큼직한 애교(경주마×) 19:02 54
2544655 이슈 에스콰이어 | 프라다 앰버서더 변우석이 영감을 받는 시간 14 19:02 237
2544654 이슈 페이커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V5 🌟 for you) 7 19:02 530
2544653 정보 네이버페이 4원 투표+10원 17 19:01 1,030
2544652 이슈 투바투 'Over The Moon' 멜론 탑백 64위 진입 13 19:00 669
2544651 정보 토스 행퀴 8 19:00 601
2544650 이슈 로투킹2에서 탈락 예상이었던 팀이 말아온 무대들(바잇미, 아마겟돈) 2 18:58 349
2544649 이슈 두 번이나 의심받은 아이브 리즈 필터 논란 8 18:57 1,700
2544648 이슈 예쁘게 생겨먹은 여돌이 타이틀 곡 챌린지 하는 법 18:57 279
2544647 이슈 미야오 엘라 멤트 업로드 3 18:56 417
2544646 이슈 이기흥(대한체육회장) 심사 공정위원 “봉사하는 생각…공정하게 할 것” 1 18:56 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