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헌의 레스토랑에서 파티셰 면접 보는 삼순
맛있음 ㅋ 다들 인정
아 저 상자, 좀 특이한거 같은데
혹시 본인이 직접 만든건가요?
예, 제가 만든 초콜릿은
제가 만든 상자에 넣자는게 제 원칙이거든요
초콜릿 상자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져있거든요
어..그 포레스트 검프라는 영화 보셨죠
거길 보면 주인공 엄마가
“인생은 초콜릿상자와 같은 거다,
네가 무엇을 집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제가 파티셰가 된건 정말 우연이었어요
헌책방에 들렸다가 별 생각없이 책을 딱 하나 집었는데
그게 바로 프랑스 과자에 대한 책이었어요
그게 만약 병아리 감별사에 대한 책이었다면
전 지금 병아리를 감별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뭐 어쨌든 제가 무엇을 집느냐에 따라서
많은게 달라지거든요, 아주 많이요
그럼 지금까지 집은 초콜릿은 다 맛있었나요?
아니요, 좋은 것도 있었고 나쁜 것도 있었고
뭐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그 상자는 제꺼고 어차피 제가 다 먹어야하는거니까요
언제 어느걸 먹느냐 뭐 그 차이뿐이겠죠
그치만 예전과 지금은 다를거예요, 아마.
어렸을 때는 겁도 없이 아무거나 쑥쑥 다 집어먹고
그랬는데 지금은 생각도 많이 하고
주저주저하면서 고르겠죠.
어떤건 쓴 럼주가 들어있다는 걸 이젠 알거든요
또 바라는게 있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초콜릿상자에
더이상 쓴 럼주가 든게 없었으면 좋겠다
30년동안 다 먹어치웠다, 그거에요
그런 이치를 깨달았으니 럼주가 든 초콜릿은
이미 반이나 줄은거나 마찬가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