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일(현지시각) 오래 기다려온 아이폰 16 공개 행사에서 소개한 자체 AI인 애플 인텔리전스(AI) 기능은 삼성전자 갤럭시 등 기존 AI 스마트폰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며 평범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AI를 동력 삼아 기기 업그레이드 '슈퍼사이클'을 기대했지만 그저 평범한 사이클에 머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아가 애플이 당초 이번 공개 행사에서 AI를 다음 달에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이같은 실망감을 가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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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의 마틴 양 애널리스트는 "올해에는 아이폰보다 주변 기기의 유의미한 업그레이가 더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애플 워치와 에어팟 모두 하드웨어 디자인이 바뀌어 사용자 경험이 극적으로 개선됐다"면서 "웨어러블 산업의 기준선을 더 높였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양은 "그와 비교해 아이폰 16 군은 좀 더 점진적인 업그레이드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이번 애플 신제품 발표는 "혁명적이기보다 진화적인 것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사코나기는 애플이 공개한 AI 기능은 현재 경쟁사들의 AI 기능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UBS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보그트는 애플의 신제품 행사가 '용두사미'로 끝났다면서 애플은 그 어떤 AI '킬러' 애플리케이션도 내놓지 못했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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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의 애런 레이커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신제품 발표는 '긍정적인 환기' 수준에 그쳤다면서 투자자들이 애플 매수에 몰입할 동기로는 불충분했다고 아쉬워했다.
바클레이스의 팀 롱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이번에 공개한 AI 기능은 단기적인 아이폰 슈퍼사이클을 촉발할 정도로 인상 깊지 못하다며 시장에서 기대한 슈퍼사이클은 없을지 모른다고 비관했다.
롱 애널리스트는 특히 미국, 유럽에 이어 애플에 3위 시장인 중국이 경기 둔화로 고전하고 있어 업그레이드 수요가 폭발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유럽과 중국의 AI 규제로 인해 애플 인텔리전스가 지역적으로 제한될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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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의 새믹 채터지지 애널리스트도 애플이 제시한 AI 세부 내용은 "모호하다"면서 "애플 인텔리전스가 10월 베타 버전으로 나온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시간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채터지지는 "이는 결국 소비자들에게 언제 AI가 제공될지 불확실성을 높였다"면서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이런 불확실성을 제거할 것이라던 기대 역시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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