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대형 연예기획사 하이브의 4000억원 전환사채(CB) 차환 추진을 두고 관련 업계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회사 소속 연예인들의 사생활 논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해임 논란 등이 겹치며 발행 후 셀다운(Sell down, 인수후 재매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일부 운용사는 하이브가 새로 발행할 CB 중 1000억원을 인수하기 위해 투자조합 결성을 추진하다 최근 논의를 잠정 중단했다. 하이브 관련 논란이 대중에게 확산하자 유한책임투자자(LP)들이 우려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발행주관사 선정 과정이 치열했지만 향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셀다운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미 일부 투자자가 투자 유치 논의를 중단한 만큼 하이브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아서다.
가장 최근엔 하이브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해임했다. 지난달 27일 아이돌 '뉴진스'가 소속된 자회사 어도어의 이사회를 열고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일부 팬들이 민 전 대표의 임기를 보장하라는 공개서한을 하이브에 보내는 등 논란이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방시혁 의장과 소속 가수들의 사생활 논란이 중첩되며 하이브의 CB가 시장에 제대로 유통될 수 있겠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는 그간 멀티레이블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방탄소년단(BTS)에 의존하던 매출구조를 다변화하는 등 점점 안정적인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회사와 관련된 논란이 확산하며 시장의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현재 CB 차환과 관련된 어떤 내용도 확인해줄 수 없다"며 답변을 아꼈다. 올해 상반기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13억원으로 전년동기(1조316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339억원에서 올해 653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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