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날치는 날아봤자 조빱
1,949 7
2024.09.10 21:27
1,949 7



날치는 한 번 비행하면 최대거리 400m,

최장시간 45초 동안 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난다'라고 말하는 것은

꽤 오해를 살 수 있기도 한데,

 

날치는 물 속에서 엄청난 속도로 헤엄치다가

최적의 각도로 물 위로 튀어올라

공중에 떠 있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새처럼 지느러미를 파닥거리며 나는 것은 아니고,

추진력을 최대한 유지하며 글라이딩하는 것이다.

 

 


왜 이런 날개(지느러미)를 가지고서도

새처럼 날개로 날 생각을 안 하는지

많은 과학자들은 의아하게 여겼지만,

 

진화의 성격을 생각해 봤을 때

'엥 이렇게만 떠 있어도 그럭저럭 괜찮던데요'

인 상태라 지금 이대로 유지되는 것이리라.

 

 

 

날치의 지느러미가 이렇게 진화하고,

물 밖으로 튀어오르는 특성을 갖게 된 것은

 

물 속의 천적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게 정설이다.

 

포식자들 입장에선 맨날 물 안에 있는 애들만 보다가

갑자기 튀어나가는것을 보니 적응 안 될 법하다.

 

 


물고기들은 주로 관찰하는 방향에 따라

시야가 위 또는 아래를 향하도록 진화하기도 하는데,

 

라이트 형제마냥 비행의 꿈을 갖고 뛰댕기는 날치들 덕분에

날치의 천적인 물고기들은 하나같이

위를 보도록 진화했다고 한다.

 

뭐 사실 위를 안 보는 놈이 날치를 먹을 수 있을 리 없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날치를 특히 좋아하는 물고기는

만새기라는 물고기이다.

 

이 친구들은 매우 빠르기에,

날치가 아무리 하늘으로 이동한다고 하더라도

날 타이밍을 놓치면 도루묵이 된다.


 

 

그래서 날치는 물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측선이

다른 물고기보다 약간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어차피 수면 가까이에 있다가 날아버릴 것이니,

위보다는 아래를 잘 탐지하는 게 생존에 유리하니까.

 

 

 

으아ㅏㅏㅏㅏㅏㅏㄱ 이거 놔 캯

 

하지만 날치마저도 군함조를 어찌하지는 못했다.

 

군함조의 털은 방수가 아니기에

바다새이면서도 상당히 애로사항이 꽃핀다.

 

그래서 군함조는 수면 가까이에 있는 물고기나

바다 위로 떠오르는 사체 등을 주로 노리는데,

 

아예 물 위로 떠오르는 날치는

군함조의 입장에서는 뷔페같은 것이다.

 

 

 

먹었죠?

 

그래서 만새기를 피하려 높이 뜨면 뜰수록

'캬ㅋㅋ 내가 너 먹으려고 날개 단다ㅋㅋ'하며 반기는

군함조의 '진짜' 날개에 버티지 못하고 잡아먹힌다.

 

 


자기야어디야?지금어디야?밖이야?언제다시들어와?빨리와

 

하지만 그렇다고 날치가 단체로 낮게 날면

날치 떼의 그림자를 보고 물속에서 쫓아오는

미친 얀데레 스토커 만새기의 먹이가 된다.

 

 


야 니만 나냐?ㅋㅋㅋㅋㅋㅋ

 

그럼 낮고, 길게, 존나 멀리 날면 되지 않나 싶겠지만

진짜 나는 게 아니라 뛰어올라 글라이딩하는 이상

비행경로를 포물선의 형태에서 크게 바꿀 수가 없고,

 

이미 날치의 깔짝깔짝 얌생이짓에 지친 만새기는

수면 위로 뛰어올라 사냥하는 법까지 배웠다.

 

  


만새기와 군함조는 자기들도 모르게 서로 공생하며

날치를 조지는 데 힘을 합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날치는 위아래로 계속되는 압박에

하늘 좀 난다고 깝치지 못하고 

계속 꾸준히 잡아먹히며 개체수를 유지한다.

 

 


난 쟤들이 정말 싫어...

 

결국 진화의 길은 차갑다.

포식자들은 날치가 날개를 달 동안 놀던 게 아니기에

날치는 하늘을 날아도 여전히 잡아먹히는 조빱이다.

 

하지만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날치가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여

포식자들에게 복수하는 그 날을 기대하자.

 

혹시 아는가, 날치가 아파치 헬기로 수렴진화해서

군함조와 만새기에게 M230 체인건을 갈겨버릴지?

 


흔히 날치와 관련해 인터넷에 많이 퍼진 일침 글귀(?)가
'1세대마다 1초만 더 날도록 노력했어도 지금쯤 하루 동안 난다.
위험을 회피하려고만 하고 발전하려는 노력을 안 해서 그렇다'인데,

이건 용불용설일까요 후성유전학일까요.
뭐 어쨌든 오래 날면 군함조한테 무제한 뷔페 제공이기에
굳이 오래 날 필요가 없었을 겁니다. 적당한 게 좋죠.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면,

일찍 일어나는 벌레는 잡아먹힌다는 소리 아니야?"

 

 

-끝-


 


원글 https://www.fmkorea.com/7384585170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타입넘버 X 더쿠 🌟] 미리 만나는 손안의 크리스마스, <타입넘버 핸드크림 홀리데이 에디션> 체험 이벤트 460 11.01 38,83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31,01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182,5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320,150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680,85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118,15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06,78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7 20.05.17 4,692,48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55,61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94,87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4469 이슈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찾고 있다는 것 8 15:40 633
2544468 이슈 [KBO] 사상 최초 “이미 결제된 선수입니다” 공지문 9 15:39 785
2544467 기사/뉴스 "전쟁 난 줄 알았다"…반값 사재기에 대형마트 '초토화' 15:39 338
2544466 기사/뉴스 사회 공헌 활동 빛났다...기업들 점자 표시 '확산' 15:38 87
2544465 이슈 아기 문어 1 15:37 424
2544464 유머 이번 구미 라면 축제 어린이의 솔직한 감상 9 15:36 1,057
2544463 기사/뉴스 “쌀쌀한데 국밥 한 그릇?”...'이렇게' 먹으면 건강 해친다 7 15:36 507
2544462 이슈 종이로 가렸는데 보이는 거울 7 15:35 579
2544461 이슈 제작발표회에서 볼에 손 얹어달랬더니 신박한 포즈나옴 6 15:35 959
2544460 유머 아기해달 1 15:34 210
2544459 이슈 원곡 뺏다가 요즘엔 노래 뺏기고 있다는 벤 2 15:33 907
2544458 기사/뉴스 북한강 '훼손 시신' 유기 범인은 영관급 장교…"말다툼 중 격분"(종합) 6 15:32 792
2544457 기사/뉴스 모습 드러낸 ‘북한강 토막살해’ 군 장교…“피해자는 여군무원” 11 15:31 1,062
2544456 이슈 테일러 스위프트 에라스 투어 미국 공연 종료 (이제 캐나다 공연만 남음) 9 15:30 401
2544455 이슈 집근처에 생겼으면 하는 겨울철 간식 가게는? 53 15:28 1,135
2544454 이슈 은근 좋아하는 사람 많은 뉴진스 조합 17 15:26 1,299
2544453 이슈 최근 광고 잘찍는 고경표 강세일 블랙프라이데이 광고 8 15:25 1,199
2544452 기사/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는 왜 우리사주 청약 흥행에 실패했나 9 15:25 2,205
2544451 유머 30대 40대부터 여성의 성욕이 남성을 추월하기 시작합니다 44 15:24 3,175
2544450 기사/뉴스 "이세영 정통 멜로, 통했다"...'사랑 후에~', 시청량 783% 폭등 18 15:24 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