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의식 품은 '형과 다른 아우'
'빌런' 재벌 조태오 가고 형사 박선우 온다
류승완 "충돌하는 정의와 신념 이야기"
낡은 유머, 부실한 서사는 아쉬워
영화는 기존의 문법을 과감하게 바꿨다. 1편이 선과 악의 명확한 대립을 내세웠다면, 2편에서는 이 시대의 선과 악은 무엇인지 미스터리하게 비춘다. 극이 품은 주제만큼이나 서도철의 주먹은 무거워졌다. 1편에서의 장르적 쾌감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다소 갸우뚱할 만하다. 대신 우리 사회의 '정의'와 '폭력'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응원할 만하다. 이 시도가 관객에게 어떻게 닿을지 궁금하다. 액션이 좋다. 강도 높은 수직 액션이 인상적인 남산 추격 장면과 옥상 수중 장면은 액션의 쾌감을 잘 전달한다. 공간 활용과 액션 설계에 공들인 모습이다. '빌런'으로 등장한 정해인은 새로운 얼굴을 드러낸다. 전편에서의 조태오(유아인 분) 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지만, 인상적이다.
반면 낡은 감이 없지 않다. 전편보다 웃음 타율이 높지 않다. 9년 전에는 웃었을 법한 다소 뻔한 농담을 복제한 듯한 장면이 꽤 나온다. 장윤주가 연기한 형사를 비롯한 일부 캐릭터가 기능적으로 소비된다. 허술한 서사도 아쉽다. 부실한 개연성 탓에 쌓아 올린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뒷심도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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